멀리 본 추신수 ‘400만달러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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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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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계약… 9배 인상 기대 못미쳤지만 내년 시즌 노려

추신수 연도별 연봉 및 성적
《클리블랜드와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샅바싸움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추신수(29)는 19일 클리블랜드와 연봉 397만5000달러(약 44억2000만 원)에 1년 계약을 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되기 전 단계인 연봉조정 신청 3년 기간의 첫 번째 합의다. 클리블랜드는 전날 내야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 이어 추신수, 투수 크리스 페레즈 등 연봉조정 신청자들과 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클리블랜드는 연봉중재를 거치지 않는 20년 전통을 이어갔다.》

추신수의 연봉은 지난해 46만1100달러에서 9배에 가까운 파격적인 인상을 기록했다. 해외파 가운데 박찬호 김병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연봉이다. 연봉조정 자격 취득 첫해를 기준으로 따지면 최고액이다. 하지만 기대치에는 부족했다. 보라스는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연봉액수를 교환하지 않고 내년 시즌을 기다리는 자세를 취했다. 추신수의 연봉계약 타결 후 클리블랜드 지역 언론의 웹사이트 제목은 ‘내년을 기약하며’였다.

사실 연봉조정 신청은 구단이 협상 주도권을 쥔다. 반면 FA의 경우 선수가 우위에 있다. 클리블랜드로서는 팀 내 핵심선수인 추신수와 장기계약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울 것이다. 연봉중재까지 이어지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긴 했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향후 2년 동안 골머리가 아픈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에게는 팀의 슈퍼스타인 추신수와의 장기계약이 앞으로 최대 현안이다. 그는 “현재로선 계약이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장기계약 협상을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보라스도 연봉조정 신청자 계약에선 한계를 드러냈다. FA 계약에 탁월한 수완을 보이지만 그동안 연봉조정 신청자들의 계약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장 가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연봉 액수도 교환하지 않았던 게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또 다른 고객인 밀워키 1루수 프린스 필더는 이날 연봉조정 신청자로는 역대 최고인 연봉 1550만 달러(약 172억 원·지난해 1125만 달러)를 획득했다. 반면 추신수의 계약은 썩 두드러지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단 3명만이 가입한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이 기록으로 FA 시장에 나온다면 연봉 1500만 달러 이상은 가뿐하다. 추신수로서는 계약이 완료돼 홀가분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대비하게 됐다. 1년 후에 연봉은 또 얼마나 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l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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