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골 골 골 골… 그래도 한 골이 부족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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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축구 인도에 아쉬운 3골차 승리

濠에 골득실 밀려 조2위… ‘악연’ 이란과 8강전

예상대로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 끝에 이겼지만 조 1위에는 딱 1골이 부족했다.

한국은 18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와의 C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퍼부은 끝에 4-1로 이겼다.

호주와 똑같이 1승 1무로 동률인 상태에서 3차전에 돌입한 한국은 호주에 골 득실에서 3골 뒤져 조 1위로 올라가려면 대량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호주가 바레인을 1-0으로 이기면서 순위를 바꾸진 못했다. 한국은 한 골만 더 넣어 골 득실에서 호주와 같아지면 다득점을 따져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경기 막판 구자철(제주)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는 불운이 아쉬웠다.

조 2위로 마친 한국은 D조에서 2승을 거둬 이미 1위를 확정지은 이란과 23일 오전 1시 25분 카타르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8강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5회 연속 이란과 8강전에 나선다. 이에 앞서 4번의 8강 대결에서 한국은 1승 1무(승부차기 승) 2패로 열세. 지난해 9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이란과의 평가전에서도 0-1로 졌다. 하지만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의 인도는 대회 최약체로 평가돼 한국의 승리는 경기 전부터 예상됐다. 조 감독은 “선수들은 인도가 아니라 자만심과 싸워 이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쏟아진 빗줄기 속에서 한국은 초반부터 골 폭죽을 쏘아 올렸다. 전반 6분 페널티 지역에서 이청용(볼턴)의 크로스패스가 골키퍼 손 맞고 흐른 것을 지동원(전남)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3분 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차두리의 크로스가 역시 수비수 맞고 뒤로 튕긴 것을 구자철이 골로 연결했다. 구자철의 대회 4번째 골.


인도는 전반 12분 곽태휘(교토상가)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수닐 체트리가 넣어 한 골을 만회했다.

전반 23분 지동원의 추가골로 3-1로 앞선 채 후반을 맞은 한국은 손흥민(함부르크), 최효진(상무)을 투입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로 옮겨 전술 테스트에 나섰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왼발 슛으로 A매치 첫 골을 신고했다.

이날 일본은 조별리그 B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오카자키 신지(시미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0으로 이기고 2승 1무를 기록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도하=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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