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19점…대한항공 2연패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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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7시 00분


공격성공률 76%…에이스 이름값
LIG, 페피치 26점 활약 불구 완패

토종거포 총알스파이크   대한한공의 김학민(왼쪽)이 18일 열린 LIG와의 V리그 경기에서 방지섭(오른쪽)과 정기현의 블로킹을 강력한 스파이크로 뚫고 있다. 구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토종거포 총알스파이크 대한한공의 김학민(왼쪽)이 18일 열린 LIG와의 V리그 경기에서 방지섭(오른쪽)과 정기현의 블로킹을 강력한 스파이크로 뚫고 있다. 구미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28)은 2010∼2011시즌 들어 경기 도중 부쩍 큰 동작으로 파이팅을 외친다.

점수를 냈을 때 포효하면서 가슴을 두드리거나 껑충껑충 뛰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원래 그리 활달한 성격이 아니지만 의식적으로 이런 행동을 통해 마음을 다잡는다.

김학민은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심리적인 부분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학민이 에이스다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8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19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8) 완승을 책임졌다.

대한항공은 11승3패를 마크하며 최근 2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선두를 굳게 지켰고 하강 곡선을 그리던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0일 삼성화재 원정도 다소 편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2연패를 당하며 3위(8승6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학민이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김학민은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계속 치러지는 빡빡한 경기일정에 몸이 녹초가 됐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각오가 남달랐다. 16일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4점에 그치며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기에 더욱 의지를 다졌고 이는 플레이에 그대로 반영됐다.

1세트부터 고비 때마다 강타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동료들의 서브리시브가 안정을 찾으면서 세터 한선수와 찰떡 호흡도 되살아났다.

반 박자 빠른 움직임과 높은 점프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에 LIG손해보험 블로커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학민의 이날 공격성공률은 무려 76%였다. 외국인 선수 에반(19점)과 곽승석(8점)도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LIG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페피치가 양 팀 합쳐 최다인 26점을 혼자 몰아쳤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요한과 이경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페피치 한명으로 대한항공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오늘은 서브부터 리시브, 세트까지 모든 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 분위기를 늦추지 않고 우리 플레이를 펼친다면 다음 삼성화재와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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