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하 핫라인 중계] 역시 미리보는 결승전…신경전 치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5일 00시 46분


차두리 거친 몸싸움에 교민 환호성
구자철, ‘MVP’ 사샤와 대결서 승리

데스크: 구자철이 전반 골을 넣는 등 활약상이 좋았는데.

현장: 구자철은 1차전에서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대회 3호골로 득점랭킹 선두로 뛰어오르는 등 첫 번째 참가한 아시안 컵에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구자철의 닉네임은 애늙은이다. “지금 이 순간에 늘 감사하며 살고 싶다”며 항상 정답성 답변만 인터뷰 때 늘어놓는다. 하지만 말만 하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알 와크라 제1훈련구장에서 진행되는 아시안 컵 공식 훈련을 보면 항상 구자철은 몸이 가볍다. 아픈 곳 없이 무난하게 잘 하고 있다. 호주전을 앞두고는 AFC 올해의 선수 사샤를 제치고 골을 넣는 게 목표라고 했다. 사샤도 구자철을 거듭 칭찬한 바 있다. 전반 골 상황을 보면 분명 구자철이 승리한 셈이다. 하지만 구자철은 아쉽게도 후반 22분 교체 아웃 됐다. 후반 10분경 공격하다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왼쪽 발목을 삔 탓에 일찌감치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 카타르 심판이 배정됐다. 판정과 현지 반응은 어떤가.

현장: 우려했던 것보다 판정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 카타르의 압둘라만 압두 주심의 휘슬은 공정한 편이었다. 호주는 거친 플레이를 많이 했다. 그러나 심판이 곧바로 휘슬을 불어준 탓에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 호주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를 할 때마다 심판 쪽을 향해 얼굴을 돌리며 눈치를 보는 모습도 보였다.

데스크: 사샤와 이청용이 신경전을 펼쳤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렸는데 신경전이 치열했나.

현장: 그럴 수밖에 없었다. 호주는 한국을 이기는 팀이 아시안 컵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한국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12일 알 와크라 제1, 2훈련구장에서 진행됐던 양 팀 훈련을 보면 한국은 모든 프로그램을 공개했지만 호주는 정확히 딱 15분만 공개했다. 국내 기자가 길을 잘못 들어서 호주 훈련장 쪽을 향했다가 거친 항의를 받을 정도였다.

데스크: 오늘도 차두리의 활약상이 좋아보였다. 현지 반응도 뜨겁나.

현장: 차두리에게 많은 갈채가 쏟아졌다. 현지 교민들은 차두리가 좋은 움직임을 할 때마다 열렬한 함성을 보내고 있다. 옐로카드를 한 장 받긴 했지만 덩치가 큰 상대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호주 골게터 팀 케이힐과 많이 부딪혔는데,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2번이나 볼을 걷어내며 팀을 구했다.

도하(카타르)|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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