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1대1 코치 그게 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월 15일 07시 00분


SK고효준 전담코치 복귀
“부담 크지만 잘 해낼게요”

12일 저녁 SK 김성근 감독에게서 또 전화가 왔다. 거듭된 부탁이었다. 거듭 고사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수락을 한 뒤 그날 밤으로 짐을 쌌다. 13일 부산 집을 떠나 인천으로 올라왔다. SK 숙소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도착한 13일부터 고효준을 만났고, 바로 훈련을 시작했다. SK 양상문 인스트럭터(사진)가 가르칠 투수는 오직 한 명이다.

병역 문제가 해결이 안 돼 일본 출국이 불가능한 고효준을 위해서 등장한 ‘전담코치’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좌투수 출신이자 투수 이론의 권위자인 양 코치를 섭외한 것이다. 처음 고사했던 양 코치는 김 감독의 간곡한 부탁을 이기지 못했다.

여기에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행복감도 작용했다. 양 코치는 14일 “(롯데 코치를 물러난 뒤) 쉬면서 야구 공부를 했다. 다시 현장으로 못 돌아갈까 하는 두려움은 없었다. 언젠간 내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고 그때가 오면 자리를 가리지 말고 돕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롯데 감독을 지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투수코치까지 역임한 그이지만 전담 인스트럭터라는 보직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이유다. 양 코치는 “아마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전담코치일 텐데 부담이 많다. 일단은 투구폼을 체크하고 교정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한 제주도에 1인 캠프를 차릴 구상도 갖고 있다. 고효준이 롯데 감독 시절 제자인데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애착을 더 갖고 있다. 목표는 재활중인 고효준을 빠르게 회복시켜 시범경기부터 실전 등판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김 감독은 ‘알아서 하라’며 전권을 양 코치에게 부여했다. 양 코치는 “감독님과 전화로 자주 보고 드리고 상의해 고효준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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