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T, 20승 고지 가장 먼저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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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일 동부와의 부산 홈경기에서 시즌 최저인 58점을 뽑는 데 그치며 19점 차의 대패를 당했다. 당시 KT 전창진 감독은 “스스로 너무 부끄러웠다. 경기가 안 풀리는데 선수들에게 짜증을 내다 보니 망쳤다”며 자책했다.

그로부터 5일 만인 7일 전 감독은 홈에서 다시 동부와 맞붙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과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 전 감독이 동부 사령탑 시절 강 감독은 코치로 3년 넘게 호흡을 맞췄다. 부산에서 같은 호텔을 숙소로 쓴 이들은 경기 전날인 6일 저녁 삼겹살로 식사를 함께했다.

겉으론 웃었어도 두 감독 모두 속으로는 서로 승리를 다짐했다. 두 팀 모두 19승 8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였기에 먼저 20승 고지에 오르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이날 전반까지는 답답한 경기 흐름 속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쿼터를 16-16으로 끝낸 뒤 2쿼터에도 11-11로 맞서 27-27. 실수가 쏟아지면서 두 팀 모두 저득점에 허덕였다. 전 감독이 “기대했을 텐데 졸전이라 죄송스럽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KT는 후반 들어 외곽슛과 속공이 살아나면서 달아나기 시작해 3쿼터를 51-41으로 마친 뒤 71-63으로 승리를 매듭지었다.

KT는 20승 8패로 단독 1위에 나섰다. 전 감독은 “수비 농구를 하다 보니 질 좋은 농구는 아니었다. 올 시즌 동부에 당한 두 차례 완패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기뻐했다.


5일 전 동부와의 3차전에서 5점으로 부진했던 KT 조동현은 후반에만 14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7점을 터뜨리며 설욕의 선봉에 섰다. KT 제스퍼 존슨은 25득점.

자유투 성공률까지 52%로 흔들린 동부는 3위(19승 9패)로 떨어졌다.

대구에서 LG는 문태영(20득점)을 비롯한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오리온스를 79-64로 꺾었다. 오리온스를 상대로 13연승을 질주한 7위 LG는 6위 SK를 0.5경기 차로 쫓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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