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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해고’…팀컬러 변화 도모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0-12-30 14:54
2010년 12월 30일 14시 54분
입력
2010-12-30 14:53
2010년 12월 30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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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두 번이나 안기고 남은 계약기간 4년 동안 연봉 15억2000만 원을 고스란히 줘야 하는 감독을 왜 잘랐을까.
30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사령탑 선동열 감독의 전격 퇴진에 야구팬 뿐 아니라 야구인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삼성이 밝힌 선 감독 퇴진의 배경은 간단하다.
보도자료를 통해 "선 전 감독이 구단 변화와 맞물려 용퇴를 결정하고 후임으로 류중일 코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구단 변화'는 선 전 감독이 지난 7년간 호흡을 맞춰온 김응용 사장, 김재하 단장의 퇴진이다.
삼성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선 전 감독이 김인 사장과 송삼봉 단장 등 구단의 신임 수뇌부가 팀 색깔을 새롭게 꾸미는 데 숨통을 트여주고자 자진해서 지휘봉을 내려놨다고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던 선 감독을 2004년 수석코치로 영입했던 게 당시 김재하 단장과 김응용 감독이었고 2005년부터 김응용 사장-김재하 단장-선동열감독 체제로 재편, 올해까지 6년간 찰떡 호흡을 이뤄왔다.
그러다 이들 둘이 퇴진하자 선 전 감독도 사퇴를 택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선 전 감독의 퇴진은 갑작스럽게, 그리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이뤄졌다.
선 전 감독이 29일까지도 내년 스프링캠프를 구상하고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도 공식 발표 직전에야 감독 퇴진 사실을 알았다.
정황으로 볼 때 '용퇴'가 아닌 '해고'인 셈이다.
삼성이 선 전 감독을 내친 이유에 대해 해석이 분분하다. 가장 먼저 선 전 감독이 6년 동안 구축한 '삼성 야구'의 색깔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선 전 감독은 6시즌 동안 5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두 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이뤄내는 등 나름대로 상위권 성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런 성과보다는 불펜을 내세운 '지키는 야구'는 화끈한 홈런을 앞세운 옛 '삼성 야구'의 향수에 젖은 대구-경북 지역 팬들에게 불만이었다.
삼성 야구단 홈페이지에는 그동안 '재미가 없다'거나 '원래 삼성 야구를 보고 싶다'는 의견이 꾸준히 올라왔다.
게다가 삼성이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4경기를 내리 내주는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무릎을 꿇은 것도 이번 '해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젊고 공격적'으로 변신을 꾀하는 삼성 그룹 수뇌부가 '노회하고 젊 잖은 선동렬식 야구'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김인 사장은 15일 취임사에서 "팬을 위해 뛰어야 한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최선을 다하고 질 때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며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꼬집은 것은 이런 그룹 수뇌부의 주문을 반영한 것이라는 추측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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