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빈자리 ‘김신욱-지동원 카드’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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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래호 오늘 저녁 시리아와 평가전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후 6시 5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니야스 클럽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맞붙는다. ‘왕의 귀환, 아시아의 자존심’이란 슬로건을 내건 대표팀은 51년 만의 아시안컵(1월 7일 카타르 도하 개막) 정상에 도전하기에 앞서 이날 마지막 A매치 모의고사를 치른다.

수비라인과 중원은 남아공 월드컵 때도 호흡을 맞춰 왔던 주축들이 버티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공격 라인. 부상으로 갑자기 빠진 박주영(모나코)의 공백 때문이다. 조 감독은 박주영의 대체 멤버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홍정호(제주)를 수혈해 기존의 공격수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 박지성은 만능키

멀티 플레이어로 전술 이해도가 높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어떤 상황 변화에도 맞출 수 있는 만능키다. 주변 동료들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좋은 박주영이 없기 때문에 그 역할도 결국 박지성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담당하는 측면 공격수가 아닌 원 톱의 후방을 지키는 처진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하는 역할이다.

조 감독은 26일 출국 직전 “박지성을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로 이동시켜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최전방 공격수의 배후를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측면 자리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염기훈(수원), 손흥민(함부르크) 등 맡길 선수가 많다는 것.

박지성은 소속팀 맨유에서도 가끔 중앙을 맡는다. 허정무 감독도 2008년부터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박지성 시트프’ 카드를 종종 꺼내들었다. 박지성 본인도 원래 중앙 미드필더 출신인 만큼 포지션 변화가 크게 문제될 건 없다는 반응이다.

○ 최전방엔 누구를 세울까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186cm의 지동원(전남)이 유력하다. 조 감독은 “뒤에서 받치는 공격수들의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헤딩 능력이 있는 김신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지동원은 후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유병수(인천)가 박주영의 백업 멤버로 거론됐지만 선발 출전시키기엔 유기적인 플레이나 스피드가 아직 덜 여물었다는 평가. 대안으로 김신욱이 떠올랐다. 수비수 출신이라 몸싸움에도 능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특히 경쟁력이 있다. 조 감독은 “세밀함이 조금 떨어지는 게 약점이지만, 울산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던 만큼 선발로 넣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어리지만 빠른 스피드와 패스 감각이 좋아 박주영과 가장 비슷한 스타일로 평가받는 만큼 후반 출전 기회를 줄 계획. 조 감독은 “아시안컵 전체를 대비하기 위해 후반에 A매치 교체 한도(6명)를 다 쓰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달 4일 아랍에미리트 프로팀 알자지라와도 평가전을 치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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