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추신수, 대박 계약 꿈 안고 가족과 미국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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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홀로 남은 한국인 타자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대박 계약의 꿈을 안고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타율 3할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 팀의 간판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이 끝난 10월10일 귀국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어느 해보다 바쁜 겨울을 보냈다.

두 달 반 동안 국내 체류를 마치고 미국으로 날아간 추신수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자택에서 개인 훈련을 치르며 아시안게임 후 쉬었던 근육을 움직일 예정이다.

정규 시즌에도 새벽 별을 보며 훈련장을 찾는 등 한시도 연습을 거르지 않았던 추신수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서서히 체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011년 2월 중순부터 집에서 가까운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열릴 클리블랜드의 스프링캠프에서 곧바로 불꽃타를 날릴 수 있도록 방망이도 예열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몸은 힘들었지만 좋은 자리에 참석하는 영광을 누렸다. 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면서 "올해는 아시안게임에 뛴 걸 빼고 계획대로 움직였다. 1월 중순까지는 쉬다가 몸 관리를 해서 스프링캠프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워낙 많은 곳을 돌아다녀 살도 찌고 시즌 때보다 더 피곤한 상태라던 그는 "상 받은 것도 좋지만 장애우 3명을 만난 게 기억에 남는다.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두려움 없이 사회를 살아가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빅리그에서 마이너리거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조치를 누린 추신수는 빅리그 진출 후 10년간 짓눌러 온 부담을 벗어던지면서 거액을 손에 쥘 찬스를 잡았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연봉 수준인 46만10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연봉 조정을 신청하면 300만~400만달러 수준으로 몸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의 금메달을 쌍수 들고 환영했던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와 장기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구체적인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며 1년 계약 또는 추신수에게 거액을 안겨줄 수 있는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에 더 신경 쓰는 눈치다.

"성적만큼 당당하게 대우받고 싶다"고 말한 추신수는 미국 도착과 함께 보라스와 머리를 맞대 지지부진한 연봉 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아직 에이전트로부터 구체적인 소식을 듣지 못했다. 다만 운동선수는 평생 하는 게 아니기에 되도록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에이전트와 상의해 좋은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 좌우명으로 삼은 추신수는 안타, 홈런, 타점, 도루 등 올해 올린 성적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내고자 2011년을 서둘러 시작한다.

추신수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가을 잔치에서 미국의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싶다는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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