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풍년 농사’ 성남 FA대어 잡기 시한폭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7시 00분


■ 현장리포트

잔치는 끝났다.

어지럽게 널린 음식들을 빨리 치우고 새로운 상을 까는 일이 남았다.

성남 일화가 아시아 정복, 클럽월드컵 4위, K리그 4위 등 적지 않은 성과와 함께 한 시즌을 마쳤다. 각종 상금도 쏠쏠히 챙겼다.

그러나 기뻐할 수만은 없다. 폭풍전야다. 클럽월드컵에 집중하느라 미뤄놨던 일들이 시한폭탄처럼 폭발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선수들과 계약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

성남은 올해 대어 급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다.

전광진, 조병국, 정성룡이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다. 특급 외국인 선수 몰리나(콜롬비아)와 라돈치치(몬테네그로)는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통상 우승팀들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다. 주축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뛰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작년 포항도 마찬가지였다. 신 감독 역시 “다음 시즌 선수 구성을 지금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시즌이 다른 팀보다 1∼2개월 늦게 끝나 선수들의 휴가기간도 그만큼 줄었다. 신 감독은 최대한 휴식을 보장해 1월 중순 경 선수들을 소집할 계획이다.

프런트의 마음이 조급하긴 마찬가지다. 연말에 해야 할 일이 태산인데 클럽월드컵 때문에 손도 못 댔다. 이제부터 서둘러야 한다. 한 직원은 “선수들은 휴가지만 우리는 이제부터 정신없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더구나 조직개편이 예상돼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하다.

성남은 올 1월 박상권 구단주가 새로 취임했다. 통일스포츠, 피스컵조직위원회 등으로 갈라져 있던 조직이 선문평화축구재단으로 통합됐다. 박 구단주는 재단이사장으로 인사, 자금 등을 모두 총괄한다. 그는 아부다비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에 돌아가면 전체직원들을 모아 놓고 문제점이 뭔지 개선해야할 부분이 뭔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 필요하면 각 부문에 전문 인력도 영입할 생각이다”고 했다.

아부다비(UAE)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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