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에서조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괴물투수' 류현진(한화)과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빅보이' 롯데 이대호.
올 시즌 내내 프로야구 기자들은 누가 더 뛰어난가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 쪽의 손을 들어 주기에는 다른 한 쪽이 너무나 아쉬웠기 때문이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류현진이 앞섰다. 던지기만 하면 퀄리티스타트였기 때문이다. 전력상 최하위 팀인 한화를 홀로 버텨낸다는 느낌도 강했다.
하지만 결국 류현진은 전 경기 퀄리트스타트를 놓쳤고, 다승 싸움에서도 김광현(SK)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이대호는 시즌 중반 이후 방망이가 대폭발하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홈런 세계 기록을 새로 썼다. 정상적인 몸이 아닌 상황에서도 도루를 제외한 타격 부문 7관왕(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장타율, 출루율)에도 올랐다.
무게 추는 이대호 쪽으로 기울었다. 프로야구 기자단의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이대호는 총 유효표 92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30표에 그친 류현진을 제쳤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자들의 생각이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동료들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 줬을까.
국내에선 유일하게 '선수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 시상식이 열린다. 지난해 동아일보와 스포츠동아가 스포츠토토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마련해 올해 두 번째를 맞는 2010 동아스포츠대상이 바로 그 무대다. 국내 5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남녀 농구, 남녀 배구, 남녀 골프 등 8개 부문) 선수들의 직접 투표로 선정된 '올해의 선수'가 13일 오전 11시 서울 The Plaza(구 프라자 호텔)에서 발표된다.
한국 국적을 가진 국내 프로리그 등록 선수를 대상으로 하며 야구, 축구, 골프는 2010 시즌을 기준으로, 농구와 배구는 2009~2010 시즌 성적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투표인단은 각 프로구단의 주장과 우수한 활약을 보인 선수 227명이 선정됐다. 투표인단은 3순위까지 등위를 매기며, 1위 5점, 2위 3점, 3위 1점의 가중치를 둬 합산된다.
프로축구에선 정규리그 22골을 터뜨린 유병수(인천)와 만년 하위팀 제주를 2위로 끌어올린 김은중(제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2009~2010 시즌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쓴 함지훈이 1순위로 꼽힌다.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신한은행 천하의 주역 정선민과 박정은(삼성생명)이 수상권에 근접했다.
남자 프로배구에선 삼성화재 3연패의 주역 석진욱과 여오현이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에선 한국인삼공사 우승의 주역 세터 김사니(현 흥국생명)와 차세대 세터 양효진(현대건설)의 2파전이다.
남자 프로골프(KPGA)에서는 상금랭킹 1위 김대현(하이트)과 3년 만에 일본 무대를 제패한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앞서있다. 여자 프로골프에서는 상금랭킹 1위 이보미(하이마트)와 차세대 리더 유소연(하이마트), 양수진(넵스) 등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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