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스페인·영국’ 친미설 솔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일 07시 00분


‘러시아 한국 지지설’도…유럽 9표 최대 변수…정몽준부회장 아프리카 위원들과 친분 두터워

3일 오전 개최지 발표…한국표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 오전(한국시간)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등 2개 개최지를 발표한다.

24명의 집행위원들 가운데 최근 징계를 받은 2명을 제외한 22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과연 집행위원들 중 한국에 표를 던질만한 후보군은 누구일까.

● 아프리카와의 친분

정몽준 FIFA 부회장은 아프리카 연맹 집행위원들과 친분이 두텁다. 특히 영어보다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와 좀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프리카 집행위원은 모두 4명. 이들 중 최근에 한국과 A매치를 진행하는 등 가까운 관계였던 나이지리아의 아모스 아다무 집행위원은 뇌물수수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한국으로선 좋지 않은 소식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투표권이 박탈된 2명의 집행위원들의 징계에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에 배당된 것은 3표. 이 모두를 한국 쪽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 변수의 북중미


정 부회장은 잭 워너 FIFA 부회장(트리니다드토바고)과 아주 가까운 사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 당시에도 잭 워너 부회장의 든든한 후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후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했다. 북중미 국가 미국은 2018년 월드컵 개최를 포기하고 한국과 경쟁관계를 선언했다. 잭 워너 부회장의 선택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과테말라의 라파엘 살게로 집행위원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비밀 투표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살게로 집행위원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 집행위원으로, 한국에게 표를 던질만한 후보가 아니다.

● 러시아와 손잡은 한국(?)


한국은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2018년 월드컵 유치를 선언한 스페인, 영국(잉글랜드), 러시아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친한파로 알려진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논의를 거쳐 2010년 월드컵 직전 평가전을 개최했다. 영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스페인과 영국은 최근에 한국과 경쟁관계인 카타르 및 미국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가깝다는 이야기가 많다.

스페인과 영국 대신 러시아를 선택할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외신에 따르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018년은 러시아, 2022년은 한국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맹 소속 집행위원은 9명이다.

집행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투표수를 가진 대륙이다. 정 부회장이 개최지가 선정되는 스위스로 들어가기 직전 유럽지역에서 머문 것도 유럽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마지막 작업이었다는 분석이다.취리히(스위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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