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사이클-“함께 달릴 동료만 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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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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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B여자부 홀로 출전 최혜경, 아쉬운 4위

“국내에선 대회에 참가해도 저 혼자 달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옆에서 함께 달릴 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더 힘이 나겠죠.”

18일 광저우 다푸샨 산악자전거 경기장은 늦가을치고는 햇살이 따가웠다.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사이클 산악자전거(MTB)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막 마치고 숨을 헐떡이는 한국 대표 최혜경(26·서울시청·사진)의 근육질 다리도 그새 햇볕에 그을렸는지 검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아시아경기에서 사이클은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 대회 때 한국에 금메달 5개씩을 안겨준 효자 종목. 이번 광저우 대회에도 한국은 사이클 전체 종목에 남자 17명, 여자 9명이 나서 18일 현재 트랙 종목에서만 금 2개, 은 1개, 동메달 3개를 땄다.

하지만 사이클에서도 소외된 종목이 있다. 바로 MTB 크로스컨트리다. 이날 다푸샨 일대 산악 험로 5.3km 코스를 6바퀴 도는 여자부에서 최혜경은 아시아 산악자전거 강국 중국과 일본 선수 사이에서 분투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중국의 런청위안, 스칭란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최혜경은 2시간5분13초의 기록으로 일본의 가야마 리에(2시간1분15초)에게 4분가량 뒤진 4위였다. 1위 런청위안에겐 무려 18분37초나 뒤져 큰 격차를 보였다. 이어 열린 남자부에서도 한국은 나상훈(26·팀 FDR)이 출전 선수 16명 중 7위에 그쳤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선두주자이고 중국은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최근 몇 년간 수준이 급성장했다.

원래 최혜경은 영산포여중 1학년 때부터 도로 사이클 선수였다. 그러다 1년 반 전쯤 재미로 참가한 한 MTB 대회에서 덜컥 우승했다. 그만큼 국내 산악자전거는 선수층이 얇다.

“별다른 테크닉이 필요 없는 도로 사이클과 달리 산악자전거는 다양한 테크닉이 필요하고 대회 코스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여 스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활동하는 여자 MTB 선수가 10명도 안 돼 대회에 혼자 출전한 적도 많았다는 것. “경쟁자라고 할 만한 선수가 국내엔 없어 실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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