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 경기 D-1]축구 C조예선 2차전, 미소찾은 한국 축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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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선제 2골… 약체 요르단 4-0 완파, 박주영 후반 교체 투입 4번째골 어시스트

제16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중국 광저우에서 한국 축구의 명성은 높았다. 광저우에서 만난 중국인들에게 취재차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하나같이 한국 축구를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0일 광저우 구시가지 웨슈 지역 중심부에 있는 웨슈산 경기장.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한 C조 2차전에서 중국 축구 팬들에게 우승이 목표인 팀다운 실력을 보여주며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8일 북한과의 첫 경기에서 0-1로 지며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한편 16강 이후를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조 최약체로 꼽히는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러 이변이 없는 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기 때문에 경기 시작부터 한국이 주도권을 잡았다. 요르단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지만 전반 21분 주장 구자철(제주)이 김보경(오이타)의 패스를 받아 강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구자철은 전반 44분에는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분 김보경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기울자 후반 17분 와일드카드로 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박주영(모나코)을 김보경 대신 투입해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박주영은 후반 33분 조영철(니가타)의 골을 감각적인 힐패스로 어시스트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아직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1차전 결과만 빼고는 모든 게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박주영에 대해선 “원래 휴식시간을 더 주려 했는데 일찍 승부가 갈리면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출 좋은 기회가 주어져 투입했다. 다음 경기엔 좀 더 출전 시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C조의 북한은 팔레스타인을 3-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광저우=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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