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전력으로 싸우는 팀은 없어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이끌고 헤쳐 나가는 게 감독이 할 일이죠.” 프로농구 2010∼2011시즌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허재 KCC 감독은 팀의 기둥인 하승진이 종아리 부상 재활치료 때문에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어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거론되던 팀이 개막 후 3연패를 당하자 그는 “해머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다”고 했다. ‘농구 대통령’도 연패 앞에서는 여유를 보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KCC가 4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모처럼 허 감독을 웃게 했다. KCC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79-62로 17점 차 완승을 거뒀다. KCC는 3쿼터 중반까지 SK와 시소 경기를 펼쳤으나 49-49 동점에서 속공과 외곽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내리 12점을 넣어 61-4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넣고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으로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전태풍(19득점), 추승균(14득점), 임재현(10득점)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SK는 리바운드에서 21-35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2008∼2009시즌부터 KCC전 8연패를 당했다. SK는 2승 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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