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F1]“F1마케팅의 힘! 시장인지도 5%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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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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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타이어 개발에만 年 1400억 쏟는 브리지스톤사


“포뮬러원(F1)에 참가해 얻는 마케팅과 브랜드 홍보 효과, 기술 축적 효과는 투자 금액을 훨씬 웃돕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F1에 타이어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는 브리지스톤의 한국 법인인 브리지스톤코리아 사노 도모야 사장은 F1의 마케팅 효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브리지스톤은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F1용 포텐자 타이어 기술 개발과 생산, 경기 운영 등에 드는 돈만 계산해도 매년 1400여억 원을 F1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시속 350km의 속도에서도 압력과 고열을 견디며 회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타이어 기술 개발에만 매년 수백억 원이 든다는 설명이다. F1용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센터와 모터스포츠 전용 타이어 공장이 별도로 있고, 이 공장에서 전담 인력들이 만든 타이어는 전부 비행기로 수송한다. 물론 이런 극한 상황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개발한 기술은 그대로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 개발에도 적용돼 전체적인 제품군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낳는다.

브리지스톤은 투자 효과에 대해 “엄청난 돈이 들긴 하지만 F1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기술과 브랜드에 ‘열광하는’ 수많은 고객과 팬을 만들 수 있었다”며 “F1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세계 최고의 타이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7년 F1에 처음 참여할 당시 브리지스톤의 유럽 시장 내 인지도는 5%에 불과했지만 F1 마케팅에 힘입어 이후 10여 년 동안 이 수치는 25%까지 크게 올랐다. 회사 안에서는 19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브리지스톤 임직원들에 대해 “그 회사가 무슨 회사냐”고 묻던 유럽 국가들의 공항입국관리들이 몇 년 뒤에는 “나 어느 팀 팬인데 그 팀이 잘되게 열심히 해 달라”는 ‘덕담성’ 민원을 하더라는 일화도 많다고 한다.

이 같은 독점 계약은 2008년부터였지만 공동으로 타이어를 공급하던 미쉐린이 국제자동차연맹(FIA)과의 이견으로 F1에서 2006년을 끝으로 철수하면서 2007년에도 F1에 타이어를 공급한 회사는 브리지스톤 한 곳뿐이었다. 다만 브리지스톤의 계약은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는 독일의 피렐리가 F1 타이어를 단독 공급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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