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vs김 감독 “두 경기는 봐드리죠” “7차전서 울려주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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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삼성 선동열 감독 vs 野神-SK 김성근 감독
SK-삼성 오늘 KS 1차전, 김광현-레딩 선발 격돌

“정규시즌 성적대로 우리가 이긴다.”(SK 김성근 감독)



“지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분위기를 탔다.”(삼성 선동열 감독)

2010년 한국 프로야구 정상을 가릴 첫 날이 밝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맞닥뜨린 SK와 삼성.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올해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과 ‘태양(SUN)’ 선동열 감독의 닉네임에 빗대 ‘신선시리즈’라는 이름이 붙었다.

○ 한국시리즈 첫 맞대결…승자는?


SK와 삼성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중 두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두 팀은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만나 SK가 2승을 거뒀지만 정상을 다투는 자리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우승했고, 바통을 이어받아 SK가 2007년과 2008년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2006년 마지막 우승 후 SK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강자로 군림하는 동안 한국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 4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복귀했다. 통산 두 차례씩 우승을 경험한 야신과 태양 가운데 누가 먼저 세 번째 정상의 고지에 오를지가 이번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 팀의 예상 승수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손가락 3개를, 선 감독은 2개를 펴 보여 각각 4승 3패와 4승 2패로 서로 우세를 점쳤다.

○ 김재현(SK), 박석민(삼성) 키플레이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팀에서 ‘미칠 것 같은 선수’로 박한이를 꼽아 족집게 도사란 별명을 얻은 선 감독은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로 박석민을 들었다. 선 감독은 정우람, 전병두, 이승호 등 구위가 뛰어난 왼손 투수들이 버티고 있는 SK 마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오른손 타자 박석민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재현이 올해가 마지막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재현은 2007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2008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2개를 날리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 1차전 선발 SK 김광현 vs 삼성 레딩

SK는 1차전 선발로 정규 시즌 다승왕 김광현을, 삼성은 팀 레딩을 예고했다. 김광현은 올해 삼성과의 경기에 5번 선발로 나서 34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4승 1패, 평균자책 1.31을 기록한 천적이다. 레딩은 올 시즌 9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5.09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지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3.60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선 감독은 5차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 혈전으로 투수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그나마 SK 타자들이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은 낯선 투수가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짐작된다. 레딩은 정규시즌에서 SK전에 등판한 적이 없다.

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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