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타선의 응집력을 고려하면 삼성으로선 2점으로 불안했다. 상대를 그로기 상태에서 다운시킬 수 있는 찬스. ‘피니시 블로’가 필요했지만 딱 2%가 부족했고, 결과적으로 연장 11회 대역전패로 끝을 맺었다.
삼성으로선 2점을 뽑은 연장 11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1사 만루에서 상대 아홉 번째 투수 김성배에게 채상병이 행운의 몸에 맞는 볼로 7-6 한점 도망간 뒤, 강봉규가 3구 삼진으로 맥없이 물러났다. 삼성 입장에서 일단 한번 흐름이 끊어진 셈. 하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투수 앞 기습번트로 다시 살아났다. 두산 내야진의 의표를 정확히 찔렀다. 여기서 한방이 더 필요했다. 8-6에 계속된 2사 만루. 앞선 여섯 타석에서 2루타 3개, 고의 4구 하나를 얻어냈던 박한이는 볼카운트 2-1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박한이였기에 더 아쉬웠고, 결과적으로 강봉규와 박한이의 ‘징검다리 삼진’이 두산의 기를 살려주고 말았다.
삼성으로선 뼈아픈 결말을 암시하는 ‘불운의 전주곡’이었다.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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