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2010∼2011시즌 개막을 나흘 앞둔 8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주된 관심은 신한은행의 독주 여부와 이를 저지할 팀으로 평가받는 신세계에 쏠렸다. 신세계는 센터 강지숙(198cm)과 김계령(192cm) 등으로 전력을 보강해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주장까지 맡은 김계령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뛰며 득점 1위(21.53점), 리바운드 2위(8.8개), 팀 공헌도 2위를 차지한 스타.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우리 팀에 관심이 집중되니까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시즌을 치르면서 느꼈을 부담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 부담감을 즐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또 “팀을 맡은 5년 동안 매 시즌을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4강에 들까 걱정이었는데 올 시즌은 개인적으로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에) 좀 설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덕화 국민은행 감독은 “썩어도 준치고 망해도 3년은 간다고 신한이 여전히 우승 후보지만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매 경기 박진감이 넘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신세계가 활약해서 정체된 여자 농구에 활기를 불어넣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부상 선수가 많은 데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임달식 감독과 정선민 등 팀의 핵심 선수들이 자리를 비워야 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부상 뒤 재활을 해 온 전주원, 하은주는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고 가드 최윤아는 부상 때문에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 임 감독은 “어려움이 많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검투사 같아서 도무지 지는 것을 모른다”며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프로농구가 시즌 전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 행사 중 선수가 선수에게 질문하는 코너는 신선했다. kdb 주장인 신정자는 신한은행 정선민에게 “세계선수권에서 체력을 많이 썼을 텐데 1라운드는 쉴 생각이 없느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미혼인 정선민은 5월 결혼한 삼성생명 이미선에게 “팀에 기혼자가 많은 비결이 뭐냐”고 질문해 폭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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