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꼴찌해도 3억4천만원 준다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9월 24일 07시 00분


오늘 투어챔피언십 티오프
최경주 120억원 잭팟 도전


2010 미 PGA 투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투어챔피언십이 시작됐다.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그야말로 돈 잔치다.

플레이오프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자체 총상금만 750 만 달러(약 87억)다.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30위까지 2519 만 달러, 약 292억)까지 더하면 무려 379억이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한 30 명이 이 상금을 나눠 갖는다.

특히 페텍스컵에서 우승할 경우에는 1000만 달러(약 116 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꼴찌인 30위를 해도 투어챔피언십 상금 12만 달러(약 1억4000 만원)에 페덱스컵 보너스 17만5000 달러(약 2억)를 더해 3억4000 만원의 상금을 챙길 수 있다. 두둑한 시즌 종료 보너스를 챙기는 셈이다.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재 산정된 포인트 순위에 의하면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1위는 매트 쿠차(미국·2500점), 2위 더스틴 존슨(미국·2250점), 3 위 찰리 호프만(미국·2000점), 4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18 00점), 5위 폴 케이시(잉글랜드·1600점)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포인트 2500점(준우승 1500점)을 받기 때문에 5위까지의 선수들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나머지 선수의 성적과 관계없이 페덱스컵 우승이다.

5위 폴 케이시가 1위를 하면 3100점, 현재 1위 쿠차는 2위를 해도 3000점에 그쳐 폴 케이시가 우승하게 된다. 희박하지만 최경주(23위, 280점)와 케빈 나(20위, 310점)에게도 기회가 있다. PGA 투어에서 대회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투어챔피언십을 앞두고 페덱스컵 포인트를 재산정한 덕분이다.

하지만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최경주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포인트는 2780점이 된다. 이 경우 1위 쿠차가 14위(272포인트 획득)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페덱스컵 랭킹 7 위까지의 선수들이 한 명도 2 위를 기록하지 못하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다. 케빈 나의 경우 확률이 조금 더 높다. 쿠차가 11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7위 이내의 선수들이 2위를 기록하지 못하면 페덱스컵 우승이다.

하지만 과거의 기록을 참조하면 최경주의 확률이 더 높아진다. 최경주는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2002년과 2008년 최고 성적 9위를 차지했다. 20 08년 투어챔피언십에서도 9위를 했다.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기록한 최저타수는 65타다. 그만큼 코스에 익숙하다는 얘기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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