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주 U-17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결승진출을 결정지은 다음 날인 23일(한국시간) 회복훈련을 마친 뒤 미팅을 소집했다.
최 감독은 “모두 잘 알고 있다시피 일본은 개인기가 만만치 않은 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시아 예선처럼 투지를 갖고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고 집중력을 발휘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여러분들은 잘 못 느낄지 몰라도 여러분의 아버지나 할아버지 세대들은 우리를 식민 지배한 일본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일본을 상대로 만큼은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내가 한 발 앞서 싸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최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최 감독은 한일전으로 벌어지는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새롭게 할 것을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은 지난해 태국에서 열렸던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한 경험이 있다. 당시 4강전에서 일본을 만나 여민지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북한을 3-0으로 대파하며 대회 정상에 올랐고, U-17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지난해 열린 한일 맞대결 결과만으로 태극 낭자들의 우위를 점칠 수는 없다. 최 감독의 말처럼 개인 기량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앞선다.
일본은 FIFA 여자축구 세계랭킹 5위로 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다. 최근 여자축구 성인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일본의 강세가 뚜렷하다.
이번 대회 득점랭킹을 보면 일본은 여러 선수들이 골을 성공시키는 등 득점분포도 다양하다.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강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만큼 여자축구의 인프라와 저변이 넓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태극낭자들은 자신감에 차 있다. 결승 진출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축전을 받았고, 추석을 맞아 대사관에서 제공한 송편과 꿀떡, 백설기 등을 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반드시 우승컵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축구화 끈을 다시 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