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뛰는 추신수, 또 ‘20-20’…2년 연속 만능선수 입증

동아일보 입력 2010-09-21 03:00수정 2011-04-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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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戰투런-1도루…전날 ‘무관심 도루’ 정정 짜릿한 첫 경험은 추석 다음 날이었다.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28)는 지난해 10월 4일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터뜨려 20홈런-20도루를 채웠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그에게 추석의 의미가 특별할 리 없겠지만 고국의 야구팬들은 추신수를 얘기하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을 보냈다.

예상했던 두 번째 경험은 올 추석을 이틀 앞두고 가능했다. 추신수는 20일 캔자스시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17일 캔자스시티 경기에서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3개를 몰아쳤던 추신수는 이날 1회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상대 오른손 투수 루크 호체이버로부터 2점 홈런을 뽑아내 20홈런을 채웠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도루를 보탰다.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전날까지 기록상 18도루였기에 19번째 도루가 돼야 했지만 결국 이 도루는 그의 시즌 20호 도루가 됐다. 전날 무관심 도루로 기록됐던 것이 도루로 인정됐기 때문이었다. 추신수는 전날 6-4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 고의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지만 기록원은 캔자스시티 투수와 포수가 추신수의 도루를 저지할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해 도루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록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재논의 결과 당시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고 추신수의 도루가 추가점을 내려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였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애초 기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24시간 이내에 수정할 수 있다.

20-20클럽은 호타 준족의 상징이다. 대개 발이 빠른 타자는 홈런이 적고, 홈런이 많은 타자는 도루가 적다. ‘타격 천재’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9차례나 30도루 이상을 기록했지만 시즌 최다 홈런은 2005년의 15개다.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LA 에인절스)는 8시즌 동안 5번이나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렸지만 시즌 최다 도루는 2007년의 4개다. 20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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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이날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며 타율도 0.295로 끌어올렸고 타점은 82개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지난해 타율은 0.300, 타점은 86개였다. 클리블랜드는 정규 시즌 1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추신수는 이미 자신의 시즌 최다였던 지난해 홈런(20개)과 타이를 이뤘다. 도루는 1개 뒤져 있지만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 격언처럼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깰 수 있는 기록이다. 타점도 5개만 보태면 자신의 시즌 최다 기록을 넘을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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