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조화-화합의 2014 인천 아시아경기 45억 아시아인 모두의 축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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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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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택 조직위원장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다. 오랜 세월 속에 그는 ‘미스터 아시아경기’로 불릴 만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이연택 위원장(74·사진) 얘기다.

행정관료 출신인 이 위원장은 국무총리실 산하 체육정책조정위원회에서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유치 실무를 맡았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는 대한체육회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개인적으로 큰 영광입니다.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인천 아시아경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2014년 9월 19일 시작되는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이 4년 남짓 남은 16일 인천 월드컵경기장 내 조직위원회에서 이 위원장을 만났다. 사무실에는 아시아를 5개 권역으로 나눈 대형 지도가 눈에 띄었다. “아시아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 종교를 토대로 발전해 왔습니다. 인천 아시아경기를 통해 조화와 화합을 이룬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아시아경기 슬로건도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Diversity Shines Here(다양성이 빛나는 곳)’이었다.

아시아경기가 4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위원장의 마음도 바빠졌다. “이제 인천 아시아경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메인 스타디움과 경기장, 선수촌, 기자촌 등 인프라 건설에 온 힘을 다해야 합니다. 차질이 없도록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이 위원장은 “11월 광저우 대회는 중국의 물량이 두드러진다면 인천은 45억 아시아인이 동참할 스포츠 축제로서 품격과 브랜드 가치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4 비전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아시아 스포츠 후진국에 대한 장비, 지도자 등 지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지도자를 키운 라오스는 동남아시아경기대회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땄다. “어떤 나라에는 아시아경기가 그저 남의 잔치로 비치며 들러리 신세일 때가 많습니다. 한국도 이젠 원조를 하는 국가가 아닙니까. 이런 국가들에 경기력을 키워 메달을 따낼 여건을 제공해 준다면 한국의 위상이나 스포츠 외교력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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