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농구로 8년만에 亞정상 쏜다”

동아닷컴 입력 2010-09-14 07:00수정 2010-09-1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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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국가대표감독 유재학의 각오와 희망
‘만수’ 유재학(오른쪽) 감독이 이제 아시아제패를 꿈꾼다. 국가대표감독으로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유 감독은 과감하게 스타선수들을 버리고, 수비조직력을 극대화 해 대표팀의 전력강화를 꾀했다. 스포츠동아DB
방성윤 김승현 등 이름값 의존안해
조직력 앞세워 빠른 공수로 승부

2002년 부산AG 이후 쇠락의 길
대표팀 1·2군제 운영 등 변화 필요

중책을 맡은 만큼,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 아울러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 농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9∼2010 시즌 통합챔피언인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요즘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소속팀의 시즌 개막 대비는 물론이고 11월에 열릴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준비도 해야 한다. 아무래도 현재 무게추는 대표팀에 기울어있다.

13일(한국시간) 모비스 전지훈련지인 LA에서 만난 유 감독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서의 각오와 함께 ‘농구인’으로서 바라는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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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농구로 8년만에 영광 재현

지난 6일 발표된 국가대표 면면을 보면, 과거 이름값에 의존해 대표팀을 꾸렸던 때와 색깔 자체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유 감독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다.

한국 남자농구의 최근 아시안게임 우승은 2002년이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에 정상 도전에 나서고 있지만 유 감독은 방성윤(SK), 김승현(오리온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과감히 버렸다. 자신의 농구 패턴에 숙달된 빠르고 수비가 좋은 선수들로 추렸다. 마땅한 슈터가 없는 어려움을 수비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두 차례의 전지 훈련을 통해 나름대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췄다는 게 유 감독의 말이다. “기본적으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겠다”는 유 감독은 “선수 차출에 흔쾌히 응해준 다른 팀 프런트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했다.

○‘우물 안 개구리’ 벗어나는 계기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팀들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다.

개최국이자 아시아 농구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은 물론, 레바논 카타르 등 ‘신흥 세력’으로 불리는 중동 파워도 무시 못한다. 그렇다고 이웃나라 일본이나 대만, 필리핀이 만만한 것도 아니다.

유 감독은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 구성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국가대표협의회’가 앞으로 상설기구화 돼 국제 무대에서 한국농구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길 바라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한국 농구는 아시아에서조차 쇠락의 길을 걸었다. “중동 국가에 비하면 10년 이상 뒤져있다”는 게 유 감독의 평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가대표팀의 1,2군제 운영은 물론이고 외국 우수 인력의 코치 초빙, 중·고생의 적극적인 농구 유학 등이 필요하다.

유 감독은 “한국 농구는 지금이 위기다. 여기서 잘 딛고 일어서느냐, 아니면 또다시 뒤로 가느냐,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LA(미 캘리포니아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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