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추석선물 강요하는 코치는 누구?

동아닷컴 입력 2010-09-14 07:00수정 2010-09-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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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뒷담화 이제는 말해 볼래요”
가을은 결실. 그러나 가을걷이에 한창인 팀도 있고, 올해 망친 농사 때문에 우는 팀도 있어요. 추석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페넌트레이스는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어요. 그러나 롤러코스터 베이스볼은 여전히 돌아가요.

고유의 명절 추석 얼마 안남았어요
하지만, A팀 선수들 고민 깊어져요
선물강요로 유명한 B코치 때문이에요
스승의 날·명절…스트레스만 쌓여요
잠실구장서 야구 연고전 열렸어요
고려대 양승호-연세대 정진호 감독
알고보니 LG 출신 감독이에요
대학감독·해설…LG 출신들 장악해요
‘취업 사관학교’가 따로 없어요


○선수에게 선물 강요하는 코치

추석 시즌이에요. 그런데 일부 팀 선수들 마음 싱숭생숭해요. 가족과 함께 한가위 명절 못 보내서가 아니에요. 이번에는 코치에게 무슨 선물 상납해야하나 고민 아닌 고민이에요. A팀 B코치는 선수들에게 선물 강요하기로 유명해요. 그래서 A팀 선수들은 스승의 날은 물론, 명절 때마다 꼬박꼬박 해당 코치에게 선물 갖다 바치고 있어요. 자발적인 선물이라면 미풍양속이지만, 코치가 먼저 선수들에게 선물 요구하니 거시기 해요. B코치는 이뿐 아니래요. 선수들이 FA 계약하면 당연히 먼저 선물 요구한대요. 다 자기 덕분이래요. 몇 년 전 모 선수가 FA 자격 얻고는 선물도 없이 다른 팀으로 진출해버리자 B코치는 만나는 사람마다 그 선수 욕하기에 바빴어요. 그런데 그 선수 얘기 들어보니 “선물부터 요구하는 그 꼴 보기 사나워서 일부러 그랬다”고 웃더군요. 작년까지 C팀에 몸담고 있었던 D코치도 선수들에게 선물 강요하는 코치로 유명했어요. 심지어 자신의 아내 생일까지 일부러 알리고는 “누구누구는 벌써 무슨 선물했다”고 알렸대요. 그래서 고액연봉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명품가방을 선물하기도 했대요. 선수들은 ‘X이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심정’이라네요. 지금은 대학에 가 있는 그를 향해 C팀 선수들은 “속이 시원하다”고 말하면서도 “그 대학 선수들이 불쌍하다”며 혀를 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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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대학감독의 산실?

9일 잠실구장에서 롯데-LG전이 열렸어요. 다음날은 연고전 야구경기가 예정돼 있었어요. 이 사실을 떠올린 LG 한 관계자는 “오늘 밤에 양 학교에서 나와 응원석 만드느라 정신 없겠다”고 말한 뒤 “우리 팀 출신 감독끼리 맞붙는다”며 슬며시 웃었어요. 고려대에는 한때 LG 코치와 감독대행을 지낸 양승호 감독, 연세대에는 지난해까지 LG 수석코치를 맡았던 정진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얘기. 그러면서 농담조로 “LG가 대학 감독 산실이네”라고 덧붙여요. 올해 ‘노송’ 김용수도 중앙대 감독이 됐고, 연세대는 정진호 감독 이전에 이광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는 설명이었어요. 한양대는 천보성 감독이 있고, 최근에는 서울대까지 이광환 감독이 진출했다는 것이에요. 듣고 보니 LG 출신 인사들이 명문대 야구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LG 출신들이 해설계를 장악했다”고 설명을 이어가요. 현역 해설가만 해도 이순철 이용철 이병훈 마해영이 있고, 김상훈 백인천 김건우 등등 해설계를 보면 LG 유니폼을 입었던 인사들이 한둘이 아니에요. LG가 2000년대 들어 암흑기에 울고 있지만 취업 사관학교로는 으뜸인 것만은 사실이에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롯데 손아섭, 건방진(?) 수비 선언

12일 잠실구장. 롯데 손아섭은 박영태 수석코치를 향해 “앞으로 ‘건방진’ 수비를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겸손한’도 아니고 ‘건방진’ 수비라는 말에 모두들 갸웃해요. 하지만 ‘건방진’에 담긴 의미, 나름 일리가 있어요. 손아섭은 그동안 잦은 수비실책으로 적잖이 스트레스 받았어요. 외야실책은 뼈아픈 경우가 많거든요. 오랜 고심 끝에 손아섭은 최근 깨달음을 얻었대요. ‘더 이상 잘 하려고 하지 말자!’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급박한 상황에서 서두르다가 더 실수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래요. 손아섭은 “잘 하려고만 하다가 더 힘이 들어가 송구가 안 됐다”고 자가진단하고는 스스로 “나는 수비를 못 한다”고 당당히 밝혔어요. “어떻게 보면 건방질 정도로 여유롭게, 기본기에 충실한 수비를 하겠다”며 해결책도 내놔요. 손아섭의 얘기를 옆에서 듣던 박 코치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라도 깨달으니 다행”이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어요.

○혹 떼려다 혹 붙인 걸까?

삼성 선동열 감독은 진작 1위에 대한 미련을 접었어요. 하지만 19일 대구 SK전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총력전 펼치게 됐어요. 이날이 양준혁의 은퇴경기에요. 게다가 양준혁 은퇴를 아쉬워하는 팬들이 대구구장을 가득 메울 게 뻔해 느슨한 게임은 용납 안 돼요. 12일 LG전 앞두고 선 감독도 “관중이 꽉 들어찰 텐데”라며 최선을 다할 뜻임을 분명히 했어요. 그렇다면 이날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요? 삼성 선발진 중 믿을 만한 투수는 장원삼과 차우찬. 당초 선 감독은 16∼17일 광주 원정 2연전 가운데 한 경기에 차우찬을 쓸 계획이었나 봐요. 그러면 19일 선발은 자연스레 장원삼 쪽으로 기울죠. 근데 장원삼은 피로 누적 때문에 휴식 차원에서 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어요. 선 감독이 1위싸움을 포기했음을 공식화한 것이에요. 하지만 SK 김성근 감독이 “그게 아니라, 19일 우리랑 게임에 내려고 그런 것 아니냐”며 경계심을 보였어요. 이 소식에 선 감독 마음도 바뀌려나 봐요. 선 감독은 “그렇다면 19일 SK전에 차우찬을 내야겠네. 차우찬이 장원삼보다 SK에 강하지 않느냐”며 웃었어요. 올시즌 SK전에서 장원삼은 1승1패 방어율 5.02, 차우찬은 3승에 방어율 0.78이에요. 야신이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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