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금빛 안다리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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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kg급 연장 44초만에 절반승…세계유도선수권 한국 첫 金

먼저 지도를 받고 수세에 몰렸지만 김재범(25·한국마사회)은 당황하지 않았다. 장기인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그리고 연장 44초 만에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김재범이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1kg급 결승에서 레안드루 하위헤이루(브라질)를 연장 44초 만에 안다리걸기 절반승으로 꺾었다. 하위헤이루는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73kg급에서 잇달아 동메달을 딴 베테랑이다. 김재범은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자신의 세계선수권 첫 우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김재범은 오랫동안 2인자였다. 원래 체급인 73kg급에는 이원희가 버티고 있었고 나중에는 왕기춘(용인대)이 가세했다. 고민 끝에 2007년 말 체급을 올렸고 2008년 초 독일 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그러나 그해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고 지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올 1월 세계 랭킹 16위 이내의 선수들만 출전한 수원 월드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김재범은 이번 우승으로 81kg급 세계 최강임을 보여줬다. 김재범은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대표로 출전한다. 11일에는 73kg급 왕기춘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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