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600만 관중?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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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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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현재 547만여명…궂은 날씨가 최대변수

출발부터 날씨가 문제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개막 전 8개 구단의 관중 목표를 모아 발표했다. 역대 최다인 지난해 592만5285명보다 10.6% 늘어난 655만3100명이었다. 시범경기에 역대 최다 관중이 몰리는 등 655만 명은 몰라도 600만 명은 가능할 듯 보였다.

그러나 올해 봄에는 이상저온이 이어졌다. 궂은 날씨에 황사까지 겹쳤다. 개막 후 한 달여가 지난 4월 30일 관중은 전년 대비 4% 감소. 하향세였던 관중 수는 ‘가정의 달’ 5월에 극적인 반전을 시작했다. 5월 30일 전년에 비해 14%가 늘더니 6월 초엔 15%까지 증가했다. 걱정했던 월드컵 기간에도 관중은 꾸준히 야구장을 찾았다. 전년 대비 5%가 증가한 채 7월을 마쳤다. 날씨가 맑았던 8월 21일에는 역대 최소 경기(446경기)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사상 첫 600만 관중은 다된 밥처럼 보였다.

흥행 신기록의 꿈에 찬물을 끼얹은 건 또 날씨였다. 서울의 경우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 새 9일이나 비가 내렸다. 9월 초에는 태풍 곤파스가 야구장을 습격했다. 9월 3일이 되자 전년 대비 관중 증감률은 ‘0’이었다.

관중 감소에는 일찌감치 판가름 난 4강 판도도 한몫했다. 지난해에는 KIA와 SK가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4위 롯데도 2경기 차로 4강 티켓을 얻었다. 그러나 올해는 9일 현재 SK가 2위 삼성에 3.5경기 차로 앞서 있고 4위 롯데와 5위 KIA의 승차는 6.5경기다.

9일까지 전년 대비 1%가 늘어난 547만3399명(평균 1만1147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역대 최다 관중은 가능하다. 4위를 확정했지만 여전히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롯데와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은 또 하나의 희망이다. 사상 첫 600만 관중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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