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늘어나는 엔트리, 순위싸움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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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일 07시 00분


26명 → 31명, 오늘부터 5명씩 확대

삼성 진갑용 - SK 박재상. 스포츠동아DB
삼성 진갑용 - SK 박재상. 스포츠동아DB
9월 1일부터 프로야구에는 변화가 생긴다. 이날부터 엔트리가 확대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8월까지는 1군 엔트리가 팀당 26명이지만 9월부터는 5명을 추가해 31명까지 운용할 수 있다. 엔트리 확대는 각 팀의 전력은 물론, 감독들의 전략과 전술에 변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순위싸움의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도 9월 1일부터 엔트리 확대

메이저리그도 현지 시간으로 9월 1일부터 엔트리가 늘어난다. 이를 ‘9월 로스터 확대(September Roster Expansion)’라 일컫는데, 줄여서 ‘9월 로스터(September Roster)’라고 한다. 또는 ‘9월 승격(September Call-up)’이라 말하기도 한다.

메이저리그는 ‘엔트리(Entry)’대신‘로스터(Roster)’로 표현하는 게 다르다. 8월까지는 25인 로스터로 운영하지만 9월에 접어들면서 무려 15명이 늘어난 40인 로스터로 확대된다. 8월까지는 메이저리그가 한국보다 1명 적지만 9월부터는 메이저리그가 9명이나 많아지는 셈이다.

○엔트리 확대 효과와 반작용

9월에 엔트리가 확대되면 당장 가용인원이 많아진다. 팀마다 전력에 약점이 있게 마련인데 이를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선수를 자주 교체해도 벤치에 남아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는 경기운영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한 1군 감독도 평소 2군의 보고로만 접하던 선수의 기량과 경기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번 시즌뿐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 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수는 감독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야구계에서는 ‘2군에만 있으면 2군선수가 되고,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1군 선수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신인급 선수라면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더라도 1군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된다.

그러나 선수가 많아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원정경기에서는 한정된 시간 안에 모든 훈련을 마치고 경기에 돌입해야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래서 원정경기가 이어질 경우 엔트리 31명을 다 데리고 다니지 않는 팀도 생긴다.

구단 입장에서 보면 원정경기시 2인1실 숙박비와 식비를 포함해도 하루에 약 50∼60만원 정도 추가되는 것이어서 큰 부담은 아니다. 9월에 원정경기도 많지는 않다.

그러나 역시 1군 엔트리 등록일수에 따라 연봉을 올려줘야하는 비용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저연봉 선수 입장에서는 연봉 상승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가용 전력 많아져 각팀 구멍 메우기
2군서 승격 선수들 감독 눈도장 찬스

삼성 야수로만, SK는 투타 보강예정
4강탈락 팀들은 유망주 테스트 기회

○1일 각 구단 엔트리 변화

삼성 선동열 감독은 31일 대구 KIA전에 앞서 “우선 타자만 5명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빠졌던 포수 진갑용이 복귀하고, 강명구 손주인 배영섭 정형식을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팀이 엔트리 확대를 투수수급 기회로 여기지만 선 감독은 “투수는 현재 12명으로 충분하다”면서 “김효남 백정현 임진우 이우선 등은 2주일 정도 마운드에 거의 서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성환과 권오준이 대전 2군경기에 등판하는 만큼 추후에 이들을 포함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외국인투수 크루세타는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한 상태다.

선두 수성에 사력을 다해야하는 SK는 가득염과 박희수 등 투수 2명에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안치용과 권용관 박재상 등 야수자원이 보강될 예정이다.

두산은 투수 김성배 유희관에다 2군 홈런왕인 이두환, 포수 최승환이 대기하고 있다. 이원석 유재웅 등도 호시탐탐 1군복귀를 노리고 있다.

롯데는 우선 6월 중순 왼쪽 발목 골절로 빠졌던 박기혁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 현재로서는 수비보다는 타격 보강 차원과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희망이 섞인 호출이다. 신고선수 출신 내야수 정훈도 유력한 후보다.

KIA는 윤석민 이종범 곽정철 등이 3군에서 재활 및 훈련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라 1군에 불러올릴 선수가 마땅치 않다. 최용규 정도가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선수로 꼽힌다.

LG는 신인 사이드암 신정락, 넥센은 박성훈, 한화는 김강과 김경언 등이 유력한데 이들 3팀은 사실상 4강진출이 물건너감에 따라 유망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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