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적 20일 최동수가 느낀 ‘1위 SK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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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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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선수들… 자만않는 감독”

훈련으로 단련된 자신감 “KS직행 당연하다” 여겨
감독은 “3위 추락 경계”

지난달 28일 불혹(不惑)의 나이를 앞두고 LG에서 SK로 이적한 최동수(39)는 요즘 적응에 한창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적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는 탓에 부담이 클 터. 게다가 SK는 1년 내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유명한 팀이다.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최동수는 8월 초 대구 원정 경기 때 고된 훈련에 음료를 연방 들이켰다 경기 때 토할 뻔한 사연을 소개하면서도 ‘훈련은 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훈련 강도가 높은 건 단순히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기 때문에 별로 어려울 건 없다. 고생을 하고도 성적이 안 나오면 여러 모로 힘든데 SK는 고생한 만큼 잘하니까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한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체험한 SK는 ‘우승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동수는 “대부분의 선수가 한국시리즈 직행은 당연한 거라고 여기고 마땅히 우승도 뒤따라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괜한 자신감이 아니다. 그는 “선수들이 그동안 고생한 게 있으니까 그에 합당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동수가 전한 SK의 자신감은 경기를 지배한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은 몇 점 뒤지고 있어도 ‘뭐 역전하면 되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역전을 한다”고 말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의 바탕이 된 혹독한 훈련을 지도한 김성근 SK 감독(68·사진)도 우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을까. 김 감독에게 포스트시즌 투수진 운용 계획을 물었다. 당장 경기가 급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롯데와 KIA의 4위 싸움 전망을 물었다. 지금 남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감독은 “우리가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트리 짜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지금 돌아가는 걸 보면 우리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엄살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평생을 한결같이 야구를 대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이날 SK는 롯데에 0-5로 졌다. 김강민 나주환 이호준 등은 경기 후 1시간 남짓 특별 타격훈련을 했다. SK 선수들에겐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선수들의 타격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인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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