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은퇴… 18년 선수 생활 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5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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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의 '특급 좌완'으로 이름을 날렸던 구대성(41)이 18년 동안 뛰었던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는 1999년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베테랑 투수 구대성이 다음 달 2일 은퇴식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구대성이 1993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지 18년 만에 선수 유니폼을 벗는 것이다.

그는 1999년 한화의 우승에 앞장서며 2000년까지 7년간 통산 61승58패, 15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1996년에는 18승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으로 맹활약하면서 그해 다승과 구원, 방어율 등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는 태극마크를 달고 3~4위전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맞대결 끝에 완투승을 낚아 한국의 첫 동메달 획득을 주도했다.

2000년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 입단한 구대성은 데뷔 첫해(2001년)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7승9패, 10세이브를 올렸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2002년 5승, 2003년 6승에 그쳤다. 일본 4년간 통산 성적 24승34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2005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 입단해 빅리거 꿈을 이루며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지만 3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91에 그쳤다. 시즌 후 방출 대기조치 통보를 받고 2006년 3월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입고 국내로 복귀했다.

그는 그러나 불혹을 넘긴 나이 탓에 부진과 부상이 겹쳐 지난해 71경기에 등판,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고 올해는 6경기에서 승수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38에 그쳤다. 통산 성적은 568경기에서 67승71패 21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85.

구대성은 "18년간 많은 사랑을 보내준 팬 여러분과 묵묵히 옆에서 내 야구 인생을 함께해준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누구나 야구에 대한 더 큰 욕심이 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상황에서 은퇴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는 구대성이 코치 연수 등 지도자로 변신을 원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한화에서 13시즌을 뛰었던 그의 등번호(15번)를 영구 결번시킬지 검토하고 있다.

한화는 앞서 은퇴한 장종훈(등번호 35번)과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 등 세 명의 기여도를 반영해 등번호를 영구 결번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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