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자매’ 3연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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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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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오늘 티샷… 2008 박인비 → 2009 지은희 → 2010 ?

파3가 252야드-교회의자 모양 죽음의 벙커-30도 넘는 폭염 변수로
1위 탈환 노리는 신지애 “그린-페어웨이 마치 콘크리트처럼 딱딱”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CC의 3, 4번홀에는 교회 의자 모양의 희한한 대형 벙커가 자리 잡고 있다. 한번 빠지면 진땀깨나 흘려야 하기에 악명이 높다.올 US여자오픈은 까다로운 코스에 찜통더위까지 겹쳐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사진 제공 USGA
US여자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CC의 3, 4번홀에는 교회 의자 모양의 희한한 대형 벙커가 자리 잡고 있다. 한번 빠지면 진땀깨나 흘려야 하기에 악명이 높다.올 US여자오픈은 까다로운 코스에 찜통더위까지 겹쳐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사진 제공 USGA
골프장 파 3홀에서 드라이버는 대개 캐디백에 꽂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8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는 드라이버를 꺼내야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될 것 같다. 대회 장소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근교의 오크몬트CC의 8번홀은 252야드에 이른다. 대회 사상 최장 파 3홀이다. 종전 최다였던 2008년 대회 때 인터라켄CC의 8번홀(227야드)보다 25야드나 길어졌다. 올 시즌 LPGA투어 선수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5.9야드이며 252야드가 넘는 선수는 39명에 불과하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63야드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두 차례 연습라운드에서 모두 드라이버를 빼들었다.

파 71에 6613야드인 이번 대회 코스는 ‘교회 의자’ 모양의 벙커로도 유명하다. 3번홀과 4번홀에 조성된 게 대표적이다. 전체 102야드에 이르는 대형 벙커 안에 잔디 언덕 12개를 의자처럼 배치했다. 턱이 높고 잔디가 촘촘해 한 번 빠지면 기도라도 올려야 할지 모른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는 좁은 페어웨이, 긴 러프 등 코스를 어렵게 세팅하기로 소문났다.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측정했을 때 14로 ‘유리알’로 유명한 마스터스 수준만큼 빠르다.

설상가상으로 폭염까지 찾아와 선수들은 진땀을 흘리게 됐다. 현지 언론은 ‘90타대 스코어가 나올 만한 코스에 기온도 화씨 90도(섭씨 32도)를 넘겨 힘겨운 도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2라운드에는 수은주가 섭씨 38도까지 치솟는다는 예보가 나왔다.

맹장 수술 후 컨디션을 되찾으며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신지애는 “너무 후덥지근해 사우나처럼 숨쉬기도 힘들다. 그린과 페어웨이가 마치 콘크리트처럼 딱딱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세계 랭킹 1위 크리스티 커는 “육체와 정신의 한계를 시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와 미셸 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기량을 겨뤄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의 맨발 투혼, 2005년 김주연의 벙커샷 버디 우승에 이어 2008년 박인비, 지난해 지은희가 연이어 정상에 올라 한국과는 인연이 많다.

험난한 코스와 작열하는 태양을 뚫고 다시 한 번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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