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버금가는 국내파 뽑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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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7시 00분


차기 감독의 조건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맨 왼쪽)이 정해성, 김현태, 박태하 코치와 함께 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기술위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국경원 기자 | onecut@donga.com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맨 왼쪽)이 정해성, 김현태, 박태하 코치와 함께 7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기술위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국경원 기자 | onecut@donga.com
축구 지식·리더십·철학 고려
임기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축구 지식과 철학, 리더십, 경험과 경력을 갖춘 지도자를 뽑겠다.”

“허정무 감독이 국내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한 만큼 그에 버금가는 인물이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7일 회의를 마친 후 밝힌 차기 대표팀 사령탑의 조건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모든 기술위원이 차기 사령탑으로 국내 지도자를 뽑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전현직 K리그 감독들을 총 망라해 후보군을 12∼13명으로 좁혔고 신중을 기해 선정 작업에 들어가겠다. 다음 주에 다시 기술위를 열어 이르면 그 때 새 감독을 선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음 기술위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차기 사령탑의 임기는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다. 이 위원장은 “이번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맡는다는 게 기본 전제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는 통상 2년 주기로 감독의 역량을 검증 해왔다”고 말했다.

4년 임기를 무조건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벌어지는 아시안 컵 결과에 일희일비해 감독을 경질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만일 현직 감독이라면 현재 계약관계도 살펴봐야 한다. 본인의 의지 또한 중요하다.

이 위원장은 “먼저 후보들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인데 구단과 본인이 고사하는 사람은 명단에서 제외 하겠다. 정해성 코치는 후보군에는 포함돼 있지만 본인이 이미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기술위원인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꼭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물론 선수와 지도자로서 모두 성공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까지 대표팀 감독들 역시 모두 대표 선수 출신이었고, 우리 국민 정서가 그런 분들을 원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감독 선임의 중요 조건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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