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도전’ 16강서 STOP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이란 역사를 쓴 태극전사들은 승자나 다름없었다. 대표팀 선수들이 27일(한국시간)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아쉬움 속에 응원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 동아일보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태극전사들의 도전이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하늘도 울었고, 태극전사들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2로 석패했다. 태극전사들은 사상 첫 원정월드컵 16강 진출에 만족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1990 이탈리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0-1로 패했던 우루과이에게 또다시 발목을 잡혔다. 염기훈 대신 김재성을 투입해 미드필드를 강화하는 4-2-3-1 전술로 나선 한국은 전반 5분 박주영이 아크 왼쪽에서 찬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튕기면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던 한국은 1분 뒤 선제골을 허용했다. 포를란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크로스 한 볼이 문 앞으로 흘렀고, 수아레스가 마무리했다.

이후 페이스가 뚝 떨어졌던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살아났다. 후반 15분 허 감독은 김재성을 빼고 이동국을 투입해 공격적으로 나섰다. 결국 후반 23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청용이 침착하게 헤딩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35분 수아레스에게 또 한 번 골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동국이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오른발로 찬 볼이 골키퍼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다른 16강전에서는 아프리카 팀으로 유일하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가나가 연장 접전 끝에 미국을 2-1로 누르고 우루과이와 4강 진출을 겨루게 됐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