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10K 류현진, ‘괴물본색’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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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7시 00분


LG전 8이닝 2실점 깔끔투…9승째
22일 롯데전 9회 동점포 아픔 훌훌
한화 6연패 탈출시킨 ‘절대 에이스’

‘절대 에이스’가 기지개를 켰다. 위기에 빠진 팀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3·사진)은 27일 대전 LG전에서 8이닝 6안타(1홈런) 2실점에 4사구 없이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시즌 9승(4패) 째를 올렸다. 한화를 6연패 늪에서 건져 올리는 귀중한 승리. 지난해 8월19일 대전 삼성전 이후 22연속경기 퀄리티 스타트 행진이다. 올 시즌 방어율(1.86)과 탈삼진(117개)은 역시 적수가 없는 1위. 다승에서도 시즌 9승(4패) 째로 단독 3위가 돼 공동 1위(10승)인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을 턱밑까지 쫓았다.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이 다시 가시권에 들어왔다.

절치부심의 투구였다. 에이스로서 연패에 허덕이는 팀을 구해야 했고, 스스로의 명예도 회복해야 했다. 류현진은 주중 첫 경기였던 22일 마산 롯데전에서 8회까지 눈부신 호투를 펼쳤지만, 9회 실투 하나로 동점 2점홈런을 얻어맞고 땅을 쳤다. 스스로도 “너무 허탈했다”고 말할 정도로 아쉬웠던 경기. 데뷔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서 주저 앉기까지 했다.

이 날도 초반에는 불안했다. 1회부터 2사 1·3루 위기를 넘겼고, 2회에는 1사 2루에서 권용관에게 던진 직구(144km)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역전 2점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이 홈런은 각성의 계기가 됐다. 이후 류현진은 7회 1사 후 정성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기 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안타 6개 중 홈런 이후에 나온 안타는 2개 뿐. 직구 구속은 경기 초반보다 5km 가까이 빨라졌고, 제구는 공 한 개 가까이 낮아졌다.

상대가 LG라 좀 더 쉬운 승부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LG전에 유독 강했다. 이번 시즌에도 LG전 방어율이 1.74. 5월11일 청주 LG전에서는 9이닝 1실점 완투승에 삼진 17개를 잡아내며 역대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고, 가위에 눌려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8일 잠실 경기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버텼다.

류현진은 경기 후 “팀이 연패를 끊어서 좋고, 타자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내가 승리를 따낸 것도 기분이 좋다”면서 “다른 투수들과의 경쟁보다는 내 할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퀄리티스타트를 계속 해내고 싶다. 여전히 방어율왕에 욕심이 난다. 데뷔 첫 해(2.23)보다 더 좋은 방어율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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