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4강’ 하늘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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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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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넘으면 美 또는 가나 만나… 승산 충분”
잉글랜드-독일-아르헨은 16강-8강전 험난 예고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며 B조의 한국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16강 진출국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6일 오전 3시 30분 H조의 스페인-칠레, 스위스-온두라스 경기가 끝나면 월드컵은 조별리그의 치열함에서 단판 승부의 짜릿함으로 넘어간다.

각 조 1, 2위가 가려지면서 관심사는 16강 토너먼트 대진표. 그중에서도 한국이 16강, 8강, 4강에서 만날 팀들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의 대진 일정은 최상이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A조 1위 우루과이. 역대 전적에서 4전 4패로 뒤지고 세계 랭킹도 47위인 한국보다 31계단 높다. 하지만 한국은 B조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조 2위에 올랐다. 우루과이의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지만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5골 중 3골을 뽑아낸 프리킥은 상대 수비진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 나머지 2골은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은 박지성과 이청용의 빠른 발에서 나왔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이긴다면 미국-가나의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지만 아르헨티나급의 최강팀은 더더욱 아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을 만나 1-1로 비겼고 역대 전적 5승 3무 2패로 앞서 있다. 가나와는 1승 2패로 열세지만 현재 전력상으로는 충분히 해볼 만하다. 이들을 넘으면 4강이다.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이라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한국이 B조 1위로 16강에 올라 멕시코와 맞붙고 8강에서는 독일-잉글랜드의 승자와 만나는 경우를 상상해 보면 대진운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으로선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를 C조 2위로 밀어낸 미국의 랜던 도너번이 참으로 고마운 존재다.

C조 2위로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D조 1위 독일을 만났다. 서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양 팀은 역대 전적에서도 12승 3무 12패로 팽팽하다. 여기서 이긴 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강 전력을 과시 중인 아르헨티나와 붙을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가능성 높은 빅 매치는 또 있다. G조에서 16강을 확정지은 브라질과 16강이 유력한 포르투갈 중 한 팀은 H조에서 스페인이 올라온다면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 특히 브라질-스페인전은 너무 일찍 만나 아쉽기도 한 ‘꿈의 대결’이라 불릴 만하다. 포르투갈-스페인전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빅 매치 성사 여부는 스페인에 달렸다. 스페인은 칠레를 꺾는다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른다. 양 팀 모두 2승 1패로 동률이 되지만 골 득실에서 스페인이 앞선다. 스위스도 온두라스를 꺾는다면 2승 1패다. 칠레와 스위스 중 한 팀은 2승을 거두고도 16강에 못 오르는 월드컵 사상 첫 불운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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