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원정 16강] 지성 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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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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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경고 끌어내 경기주도
“선배 주장들 마음고생 절감”

더반=전영한 기자
더반=전영한 기자
박지성은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FIFA는 멋진 골을 성공시킨 이정수, 박주영이 아닌 그의 활약을 더 높이 평가했다. 박지성은 쐐기골을 넣은 그리스전에 이어 두 번째로 MVP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그는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전후반 내내 쉴 새 없이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전반 30분에는 상대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이어가던 에니에아마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2골을 허용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 “‘16강 진출이 이렇게 힘들구나’ 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대표팀 주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막내로 출전했던 그는 8년 전과 지금을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그동안 주장 선배들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을지 나 역시 절감했다”고 했다. 어려움을 털어놓았지만 그는 후배보다 많이 뛰고 후배에게 먼저 다가가는 실천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주장이자 전력의 핵심 박지성에겐 늘 인터뷰가 몰린다. 그는 보통 말할 때 “∼때문에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한 문장을 좀 길게 말하는 편이지만 중간에 빠지지 않는 ‘때문에’ 덕분에 이해하기는 편하다. 4900만 국민은 박지성 때문에 웃었다. 한국 축구가 이룬 영광의 순간도 박지성 때문에 가능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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