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이 21일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대7로 대패한 원인은 '장군님의 작전 지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조선일보가 통일부 관계자와 고위 탈북자를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북한팀의 김정훈 감독은 지난 17일 스포츠 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장군님(김정일)이 손수 개발하신 눈에 안 보이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장군님으로부터 전술적 조언을 직접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체제 특성상 일개 축구감독이 함부로 김정일 이름을 팔지는 못한다. 투명전화 얘기는 과장이겠지만 김정일의 뜻이 감독에게 전달된다는 얘기는 사실일 것"이라고 이 언론에 밝혔다는 것.
북한 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고위 탈북자도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침착하고 여유 있는 성격의 김 감독은 수비수 출신답게 수비 위주의 경기를 고집한다. 윗선에서 모험적으로 밀어붙이라는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점수 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공격 일변도의 비상식적인 경기를 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1일 포르투갈전을 이례적으로 생중계하는 등 이번 월드컵 경기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대패하고 16강행도 좌절됐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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