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남아공-최용석 윤태석 기자의 여기는 남아공] 사상 첫 원정 16강 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6월 23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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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박주영 연속골…나이지리아와 2-2
B조 2위…26일 우루과이와 8강 놓고 격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한국축구가 또 한번 신천지를 열었다. 새로운 신화 창조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아시아의 최빈국에게 축구공은 사치였는지 모른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고난과 역경은 반복됐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14번째 나라의 주인공이 됐고 4강 신화를 이룩했다. 그리고 2010년, 안방 4강 신화의 환희에 버금가는 원정 16강 신화의 쾌거를 달성했다. 태극전사, 그들은 5000만 붉은 악마와 더불어 불굴의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이 23일 오전(한국시간) 남아공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헤딩골, 박주영이 프리킥 골로 16강행의 수훈갑이 됐다.

12일 그리스전에서 한국인 사령탑으로는 최초로 원정 월드컵 승리를 진두지휘한 허정무 감독은 16강행에 힘입어 당당히 명장 반열에 들게 됐다. 같은 조 아르헨티나는 그리스를 2-0으로 누르고 3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26일 오후 11시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다. 한국은 A매치 역대 전적에서 우루과이에 4전4패로 밀렸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1990년 이탈리아대회 조별리그 E조에서 딱 한차례 맞붙어 0-1로 아쉽게 패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바탕으로 당당히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에게 우루과이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5월 발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47위, 우루과이가 16위다.

앞서 벌어진 A조 최종전 두 경기에서는 우루과이가 멕시코를 1-0, 개최국 남아공이 내홍에 휩싸인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우루과이가 2승1무로 조 선두를 차지했고, 멕시코는 남아공과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에서 앞서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칼루 우체에게 기습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성용이 올린 프리킥을 이정수가 머리로 밀어넣어 균형을 맞췄고 후반 4분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로 감아 차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야쿠부에게 페널티킥 동점을 허용한 뒤 가슴을 졸이게 했지만 승운은 끝내 한국을 택했다.

더반(남아공) | gtyong@donga.com ,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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