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1일 개막]홍명보 감독 “남아공 어린이들에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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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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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에 축구장 지어 기증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소샹구베의 이퀘지레템바 초등학교에서 열린 축구장 설립 기증 행사에서 시축을 하고 있다. 프리토리아=전영한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소샹구베의 이퀘지레템바 초등학교에서 열린 축구장 설립 기증 행사에서 시축을 하고 있다. 프리토리아=전영한 기자
올림픽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축구 꿈나무를 위해 뜻 깊은 선물을 선사했다.

홍명보 장학재단과 하나은행은 9일 남아공 프리토리아 소샹구베의 이퀘지레템바 초등학교에서 빈민가 유소년 어린이들을 위한 축구장을 건립해 기증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 감독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김승유 회장,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 2022 월드컵 유치위원회 송영식 부위원장, 김한수 남아공 대사, 그웬 프리토리아 시장 등 남아공 정부 관계자와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축구장 기증 프로젝트는 홍 감독의 광희중학교 은사인 임흥세 감독이 남아공에서 축구 꿈나무를 지도하는 인연으로 추진됐다. 남아공 정부도 경기장 터를 99년 동안 무료로 대여해주는 지원을 약속했다. 총 7000m² 면적에 잔디가 깔린 경기장은 총 공사비 2억여 원이 들었다. 경기장 명칭은 하나은행과 홍명보 장학재단의 명칭을 넣어 ‘Hana Bank-HMB Dream Stadium’이다.

홍 감독은 “축구를 통해서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비록 어린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지만 한국이 제공한 잔디 위에서 꿈을 키우고 나중에는 남아공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2일 한국과 그리스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본 뒤 귀국한다는 홍 감독은 “말은 쉽지만 후배들이 차분하게 준비해서 자신들이 가진 실력을 100%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그리스 선수들이 신체 조건이 좋아 한국 공격수들이 위축될 수 있지만 스피드가 부족한 것이 약점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토리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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