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30일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통산 관중 1억 명을 돌파했다. 1982년 3월 27일 출범 이후 28년 2개월 3일, 1만3865경기 만이다. 1억 명에는 시범경기,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유료 관중은 모두 포함됐다.
1억 번째 관중은 이날 일찌감치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잠실, 문학, 광주, 목동 등 4개 구장(총 8만1400명)이 모두 매진된 덕분에 3만3632명만 입장하면 1억 명을 채울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개 구장 입장 시간을 경기 시작 2시간 전(오후 3시)으로 통일한 뒤 입장권을 제시한 팬들에게 바코드가 입력된 용지를 나눠줬다. 출입구에 있는 스캐너가 이를 읽는 순간 몇 번째 관객임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평소 주말이라면 오후 4시 안팎으로 3만3632번째 관중이 나올 법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많은 팬이 입장을 늦춘 채 기다렸다. 최소 4개 구장에서 3만 명은 입장해야 행운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팬들은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기 시작 30분을 남겨놓고는 분당 1000명씩 집계됐다. 3만3632번째 입장객은 오후 4시 37분 9초에 문학구장 3루 웰컴 게이트를 통과했다. 역사적인 1억 번째 관객이었다. 인천 갈산중 1학년 안백철 군(13)이 그 주인공이었다. 안 군은 프로야구 전 구장 평생 입장권 및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초청의 행운을 얻었다. 각각 100만 원 상당의 패밀리 레스토랑 상품권과 기프트카드도 함께 받았다. 안 군은 “친구를 따라왔는데 야구장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입장권을 사준 친구와 상품권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는 1901년부터 관중 수를 집계했는데 1919년 1억 관중을 돌파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1950년 공식 집계 이후 13년 만인 1963년에 1억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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