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21]박주영 투톱파트너 ‘5色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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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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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공격수 후보들 경쟁력

‘꿈의 무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이 21일 앞으로 다가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7일 본선을 대비한 예비 엔트리 26명을 발표했다. 포지션별 주전 윤곽도 거의 드러난 상황. 하지만 여전히 경합이 치열한 자리가 하나 있다.

바로 박주영(AS 모나코)과 전방에서 투 톱을 이룰 공격수 한 자리. 박주영을 제외하고 허 감독이 현재 발탁한 공격수는 안정환(다롄 스더), 이동국(전북 현대),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염기훈(수원 삼성), 이승렬(FC 서울) 등 5명. 전문가들(신문선 명지대 교수, 한준희 KBS 해설위원, 서형욱 MBC 해설위원, 박문성·신연호 SBS 해설위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항목별로 이들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 노련미는 안정환…이근호는 스피드왕

“자원은 넘치는데 색깔이 너무 달라서….”

허 감독의 고민은 이 한마디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사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박주영의 파트너로 이근호가 낙점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이근호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이근호는 J리그 8경기, 대표팀에선 12경기째 골 맛을 보지 못하며 허정무호의 황태자에서 조기 탈락 후보로까지 위상이 떨어졌다. 그의 부진은 자연스럽게 다른 공격수들의 기회로 이어졌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 ‘라이언 킹’ 이동국, ‘왼발의 달인’ 염기훈, ‘패기의 신예’ 이승렬은 서로 다른 개성을 무기로 ‘허심’을 잡기 위해 눈물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공격수로서 이들 5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선정한 항목은 경험, 스피드, 골 결정력, 도움 능력, 지구력, 최근 컨디션 등 6개(항목별 10점 만점). 경험에선 안정환이 단연 우위였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득점을 노리는 안정환은 9.6으로 이동국(7.4), 이근호(6.8), 염기훈(6.2)을 제쳤다. 신예 이승렬은 4.4로 최하위. 스피드에선 이근호(9.4)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준희 위원은 “순발력이 떨어지는 그리스 수비진을 상대로는 순간 스피드가 좋아 빠른 침투에 능한 이근호가 제격”이라며 “허 감독이 그에게 계속 기회를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승렬(7.8), 안정환(7), 염기훈(6), 이동국(5.6)이 뒤를 이었다.



○ ‘원 샷 원 킬’ 이동국… 이승렬 2관왕

골 결정력에선 이동국(9)이 단연 1위. 안정환(7.2), 이근호(7), 이승렬(6.4), 염기훈(6) 순이었다. 서형욱 위원은 “골 냄새를 맡는 감각만큼은 이동국이 국내 최고”라며 “현재 공격수 가운데 힘과 높이를 갖춘 유일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라는 것도 이동국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도움 능력에선 정확한 왼발 크로스로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염기훈(8.4)이 눈에 띄었다. 빠른 스피드로 측면 돌파가 좋은 이근호(7.8)가 2위. 그 뒤로 안정환, 이승렬(이상 6.2), 이동국(4.8) 순이었다.

지구력에선 역시 1989년생 이승렬(8.2)이 형들을 앞섰다. 이근호(7.4), 염기훈(6.2), 이동국(5.4)은 그 뒤를 이었고, 후반 조커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안정환(4.2)은 최하위.

마지막으로 최근 컨디션에서도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 절정의 몸 상태를 자랑하는 이승렬(8.8)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이동국(7.8). 그 뒤로는 염기훈(6), 안정환(5.2) 순이었고 부진의 늪에 빠진 이근호(3.6)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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