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D-30]“선수안전·건강 우리가 책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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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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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호에 탑승한 숨은 일꾼들

해를 보는 곳이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축구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팬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으니 양지인 셈. 하지만 이들이 빛을 보도록 묵묵히 뒤를 받쳐주는 일꾼들도 많다. 이런 숨은 일꾼들이 있기에 대표팀은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3명의 태극전사가 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의무와 행정, 전력분석, 장비, 통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 업무를 책임진 스태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10일 소집 때부터 월드컵 본선까지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총력 지원에 나선다.

최주영 재활팀장(58)은 지원 스태프의 맏형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부터 대표팀 선수들의 재활과 부상 치료에 전념해 왔다. 이번까지 네 번째 월드컵을 치르는 최 팀장은 12년째 태극전사들과 동고동락하며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후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약손 역할을 한다.

주치의 송준섭 박사(41·유나이티드병원 원장)는 생업까지 포기하고 태극전사들을 따라 나선다. 22일부터 한 달 넘게 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진다. 무릎 재활 전문의인 송 박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주치의를 맡았던 김현철 박사(48·유나이티드병원 원장)의 뒤를 이어 월드컵 기간 선수들의 부상을 점검하고 치료를 담당한다. 송 박사는 2006년 때도 자원해 대표팀을 지원했고 이후 각종 평가전과 전지훈련을 따라다니며 선수들에 대한 모든 신체 자료를 데이터베이스 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지원팀에 합류한 황인우 재활 트레이너(37)도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피로 회복을 돕는다. 황 트레이너는 훈련과 경기 후 선수들의 얼음찜질을 위해 아이스 팩을 만들어 랩으로 싸주기도 하는 등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집중한다. 또 조별리그 2차전인 아르헨티나와 경기가 해발 1753m의 고지대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선수들이 공기가 부족한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하는 역할도 할 예정이다.

상대국 전력을 탐색하는 김세윤 비디오분석관(44)과 축구공과 유니폼 등 훈련 장비를 책임지는 차윤석(31) 김호성 장비 담당(26) 등도 선수들을 뒤에서 돕는다.

대표팀 주무를 담당하고 있는 조준헌 협회 과장(37)과 전한진 대표팀 행정팀장(40)은 이역만리 남아공에서 선수들이 내 집처럼 맘 놓고 지낼 수 있도록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이들은 숙소 및 항공편 예약부터 차량 확보, 훈련장 섭외 등 행정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호텔식 대신 외식을 할 경우도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야 한다.

김형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조리실장은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진다. 김 실장은 이역만리에서 호텔식에 질려 자칫 컨디션이 떨어질 선수들에게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갈비찜 등 한식을 제공해 선수들의 입맛을 돋우게 할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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