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수직상승…“내년 마스터스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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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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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3총사 ‘마스터스 보너스’



‘탱크’ 최경주(40)는 지난달 초만 해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출전이 힘들어 보였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에게만 초청장을 준다. 당시 최경주의 랭킹은 96위였다. 급격한 체중 감량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스터스를 코앞에 두고 최경주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유럽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과 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준우승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며 마스터스 직전까지 랭킹을 43위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명인 열전이라 불리는 마스터스에 2003년 이후 8년 연속 출전할 수 있었다.

마스터스에서도 그의 선전은 이어졌다. 4라운드 내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5·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는 부담 속에서도 우즈와 같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마스터스 조직위는 ‘전년 대회 16위 안에 든 선수’에게는 대회 출전권을 주고 있어 최경주는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13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는 43위에서 33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불과 한 달여 만에 60계단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

이번 마스터스에서 단독 3위에 오른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지난주 14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올라갔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38)도 이번 대회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해 세계 랭킹을 28위에서 26위로 2계단 끌어올렸다. 앤서니 김과 양용은도 16위 안에 들었기 때문에 내년 마스터스에서는 최소 3명의 한국(계) 선수를 볼 수 있게 됐다.

복귀전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우즈는 변함없이 1위를 지켰으며 이번 대회 우승자 필 미켈슨은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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