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 본능 F1 오감 짜릿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F1입장권 최고가 101만원 도대체 뭐가 재밌기에…

10월 22∼24일 전남 영암에서 한국 최초로 열리는 F1(포뮬러원)코리아 그랑프리가 지난달 31일 입장권을 공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머신(경주용 자동차)의 출발과 결승선 통과를 볼 수 있는 메인 그랜드스탠드에서 연습(22일), 예선(23일), 결선(24일)을 모두 즐기는 전일권의 가격은 101만2000원이다.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싼 편이라고는 하지만 F1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입이 벌어지는 가격이다. 도대체 뭐가 재밌는 걸까.

○눈과 귀가 민감한 당신이라면

“그 돈 주고 자동차 경주를 왜 봐”라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F1에 호기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을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과 귀를 활짝 열어야 한다.

F1의 묘미는 당연히 숨 막히는 경주에 있다. F1 머신은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5초가 걸린다. 거리로는 140m. 그야말로 무서운 속도다. 3, 4초 만에 이뤄지는 타이어 교체 등 경주보다 긴박하게 이뤄지는 정비도 보는 이들을 흥분시킨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변하는 운전 기술도 볼거리. 코리아 그랑프리 한국 운영법인 KAVO 정영조 대표는 “비 오는 날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레이스는 황홀함 그 자체”라고 말했다.

F1을 즐기기 시작하면 귀도 즐겁다. 물론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이 괴롭다. 하지만 재미를 느낀 사람에게 최고급 엔진이 빚어낸 굉음은 여운 깊은 오케스트라다.

속도감-굉음 눈과 귀 유혹
특정팀-선수 응원 재미도


○당신이 야구팬이라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팬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팀과 선수가 있기 마련. 팬들은 응원 팀, 선수의 특징과 그들의 사연에 매료돼 점점 더 빠져든다. F1도 마찬가지다. 세계에 12개 팀 24명에 불과한 F1 드라이버들은 각각 매력을 갖고 있다.

일단 잘생긴 사람이 좋다면 젠슨 버튼, 흑인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팬이라면 루이스 해밀턴, 가슴 찡한 가족 사연을 기대한다면 브루노 세나(사고로 사망한 전설적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의 조카), 전설의 부활을 기대한다면 미하엘 슈마허에 주목하면 된다. TV 중계 등을 통해 그냥 마음에 꽂힌 팀이나 드라이버를 선택해도 좋다.

한편 ESPN 등 외신은 11일 독일 잡지 포커스의 보도를 인용해 코리아 그랑프리가 경기장 건립 지연으로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KAVO 측은 “버니 에클레스톤 F1 최고경영자는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에 의구심을 표한 적이 없다. 현재 경기장의 공사 진행률은 70%이며 예정대로 7월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