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6연패”…2군서 칼가는 ‘영웅 삼총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4월 13일 07시 00분


김수경-황재균-정수성 넥센 주전 세명
“팀 연패 죄책감…1군 올라가면 일낸다”


넥센의 6연패가 누구보다 가슴 아픈 선수들이 있다. 1군을 지켜야 할 투수 김수경과 내야수 황재균, 그리고 외야수 정수성이다. 넥센이 1승도 건지지 못한 지난주. 세 명은 2군으로 내려갔다.

김수경은 11일 경찰청과의 2군 경기에 등판했다. 2이닝을 던졌지만 “아직 올라갈 때는 안 된 것 같다”는 자가진단. “팀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2군행을 자청한 김수경은 “지난주 내내 나 때문에 팀이 연패를 당하고 있는 것만 같은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했다. 역으로 마음가짐은 더 굳건해졌다. 배영수(삼성)와 서재응(KIA) 등 예전 구속을 회복하지 못하고도 호투하는 투수들을 보면서 힘도 얻었다.

왼 손목 부상 중인 황재균은 12일 2군 홈구장이 있는 전남 강진으로 내려갔다. “6시간 가까이 걸릴 것 같다”는 푸념. 하지만 황재균은 김시진 감독의 배려에 적잖이 감동을 받은 눈치였다. 김 감독은 손목통증에 대해 말을 아낀 황재균을 남몰래 체크했다. “모르는 척하고 유심히 살펴보니, (황)재균이가 글러브도 깊숙이 못 끼고 공을 받을 때도 얼굴을 찌푸리더라”고 했다. 황재균은 “감독님께서 그 정도까지 신경을 쓰시는지 몰랐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시즌 전 김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정수성은 독감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택근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기에 실망감은 더 컸다. 정수성은 연신 “코칭스태프에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짧게는 보름, 길게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핵심 선수들의 공백. 선수층이 얇은 넥센으로서는 더욱 타격이 크다. 김수경은 “후배들을 잘 추슬러 조만간 꼭 1군에서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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