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체력 고갈’ 청용에 대한 코일의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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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4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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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3일(한국시간)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볼턴이 애스턴 빌라에게 0-1로 패하며 승점 추가에 또 실패했다.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장해 78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이청용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해 체력이 바닥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은 여전히 이청용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8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지만 시즌 후반기부터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왔다.

1월 27일 번리 전에서의 득점 이후 더 이상 골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팀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볼턴의 에이스로서 이청용은 매 경기 대부분 선발 출장해 오른쪽 측면을 맡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초기에 보여준 눈부신 활약을 찾아볼 수 없다. K리그를 소화한 뒤 휴식 없이 프리미어리그의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는 탓이다. 어지간한 선수의 한 시즌 분량은 이미 넘어섰다. 체력이 고갈됐다는 평가도 그래서다.

볼턴은 비록 강등권은 아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매 경기를 살얼음 걷듯이 치러야 한다. 중요한 겨기에서 이청용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를 찾아 볼 수 없었고 팀도 졸전 끝에 패했다.

하지만 코일 감독의 믿음은 변함없다. 경기 후 “이청용의 날카로움이 예전에 비해 좀 떨어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청용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수가 매번 경기를 치르면서 이전보다 더 피곤함을 느낄 것이다”고 했다. “1년 여간 휴식 없이 경기를 치렀던 선수가 이전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때문에 이청용 한 명만 놓고 그것이 문제라고 말할 수 없다. 이청용은 여전히 훌륭한 선수”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다.

이청용에게 유난히도 힘겨웠던 첫 시즌이 어느덧 막바지다. 5경기 남았다. 하지만 다음 상대는 첼시로 원정이라는 큰 벽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이청용이 마지막 힘까지 다해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 시킬 수 있을지.

볼턴(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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