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김태균, 이틀연속 팀을 구했다”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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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연속 팀을 구했다", 환호

'지바 롯데가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은 기회에 강한 해결사 김태균(28)이 4번에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 언론이 29일 인터넷판에서 김태균이 전날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것을 비중 있게 전했다.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은 김태균이 굿바이 안타를 터뜨린 뒤 선수들과 기쁨에 겨워 얼싸안고 환하게 웃는 사진을 실었다.

김태균은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니혼햄 마무리 투수 다케다 히사시(32)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전진 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옆을 총알같이 꿰뚫는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일본 언론은 정규 시즌 시작 후 예상 밖으로 성적이 부진해 김태균의 마음고생이 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태균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날까지 4번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남기지 못해 죄송했으나 오늘 끝내기 안타로 이제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무덤덤했지만 개막 후 6연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등 볼 배합과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애로를 겪으면서 김태균의 마음도 바빠졌다. 김태균은 "로커에 들어가는 게 두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이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니시무라 감독이 김태균을 계속 4번 타자로 기용하면서 "릴랙스하라(여유를 가져라)"라고 격려했다고 소개했다.

'스포츠닛폰'은 지난해 6승18패로 철저히 밀렸던 니혼햄을 상대로 지바 롯데가 개막전에서 2승1무를 거뒀다면서 진 것이나 다름없던 두 경기를 1승1무로 만든 김태균이 4번에 포진하고 있다는 게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평했다.

'닛칸스포츠'는 김태균이 역전타를 치고 동료들과 어울려 크게 웃는 사진을 곁들여 3면 톱기사로 배치했다. 이 신문은 "또 다시 팀을 구했다"며 전날 9회말 동점타에 이어 끝내기 적시타로 팀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작년 세이브왕 니혼햄의 다케다 히사시를 이틀연속 무너뜨린 점도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균의 역전 끝내기 안타는 팀에서 9년 만의 기록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1년 7월9일 볼릭이 다이에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트린 이후 처음이라는 것. 특히 4승1패의 쾌속항진을 하고 있는 롯데는 개막 6경기에서 승률 8할 이상은 78년 이후 처음이다. 김태균의 이틀연속 드라마가 여러 파장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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