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뒤 허탈감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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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0시 05분


“그동안 몸은 좋았지만 정신은…”
충분한 휴식…체력 완전히 회복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자신감


“정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대회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피겨선수권 2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찾아온 허탈감을 떨치고 다시 집중력을 찾았다는 선언이다.

김연아는 25일 이탈리아 토리노 타졸리 빙상장에서 진행된 여자 싱글 공식 연습에서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자신의 연기를 점검했다. 빙질 적응에 초점을 맞췄던 23일과 달리 이 날은 좀 더 집중적으로 점프를 연마하며 프로그램 전체를 면밀하게 다듬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까지 모든 점프를 깨끗하게 소화했다. 24일의 꿀맛같은 휴식 이후 체력이 완전히 회복된 듯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연습이 끝난 후 “그동안 몸은 문제없었지만 정신적으로는 올림픽 때만큼 좋지 못했다. 그러나 토리노에 도착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을 하면서 다시 괜찮아졌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후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었던 정신적인 무력감을 비로소 떨쳐냈다는 의미였다.

“어제 하루 쉬면서 컨디션도 아주 좋아졌다”고 만족스러워 한 김연아는 훈련이 대회 메인 링크(팔라벨라 경기장)가 아닌 연습 링크에서 진행되는 데 대해서도 “첫날 한 차례 메인 링크를 겪어봤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전담 코치 브라이언 오서 역시 “김연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스스로 세계선수권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0)도 이날 첫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에 대해 만족스러운 자체 평가를 내렸다.

“트리플 악셀 컨디션이 매우 좋다. 오히려 일본에서 할 때보다 잘한 것 같아 안심”이라면서 “올림픽 이후 하루만 쉬고 계속 연습했다. 보통 경기가 1주일 정도 남으면 다시 집중력이 생기면서 자연스레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이 끝난 후 2kg 정도 체중이 불었는데 다시 원래 몸매로 돌아왔다”면서 “대회가 끝나면 피자를 먹고 싶다”며 웃기도 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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