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승리)… Top (최고)… Champion (챔피언)…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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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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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8개구단 올해 목표 엿보기KIA-두산-롯데-넥센 강렬한 우승열망삼성 “새로운 시작” SK“즐기는 야구”한화 “자기부터 이기자” LG는 “팀워크”

V(승리), Top(최고), Champion(챔피언)…. 27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이 발표한 캐치프레이즈에 들어 있는 문구들이다. 시즌이 끝날 때 이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각 구단의 꿈을 알아봤다.

○ 역시 대세는 우승

KIA, 두산, 롯데, 넥센 등 4개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에는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녹아 있다. 지난해 우승팀 KIA는 ‘Team & Fan First! Go Go V11’을 캐치프레이즈로 정했다. 지난해와 거의 똑같다. 다만 끝에 붙은 V10만 V11로 바뀌었다. 지난해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덕분이다.

가장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은 ‘All In V4! Hustle Doo 2010!’을 내세운 두산이다. 말 그대로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다걸기(올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유니폼 디자인도 바꿨다. 김경문 감독은 22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올해는 정말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 감독(미국)의 제안에 따라 ‘Fighting to the Top, 2010!’으로 정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반드시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한국생활 3년째를 맞은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식 영어 표현인 ‘파이팅’을 썼다는 게 이채롭다. 넥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Go for the Championship’을 쓰기로 했다. 올해 당장 우승 전력은 아니지만 우승을 할 때까지 캐치프레이즈를 바꾸지 않을 계획이란다.

○ 간결한 삼성, 고전적인 한화

지난해 삼성의 캐치프레이즈는 ‘믿음과 열정! 푸른 사자들의 신화는 다시 시작된다! 2009 V5’로 8개 구단 중 가장 길었다. 올해는 ‘New Beginning’으로 짧아졌다. 삼성은 지난해 12년 연속 이어온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새로운 시작을 꿈꿀 만하다. 새로 5년 계약을 한 선동열 감독의 2기 체제 출발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작년 ‘어기영차! 한화, 으랏차차! 이글스’라는 구수한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했던 한화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克己常進(극기상진)’이라는 한자를 쓴다. 김태균(일본 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가 빠져나가 최약체로 평가받는 한화이기에 다른 팀보다 먼저 자기를 이기는 게 중요할 법도 하다.

모래알 팀이라는 평가를 받던 LG의 캐치프레이즈는 ‘근성의 LG! 팀워크의 트윈스!’다. 역시 자기반성적인 요소가 강하다. 올해 그린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운 SK는 ‘Go Green! Enjoy Baseball!’을 사용한다.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 속에서 선수들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야구를 즐기는 것이기도 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동영상=프로야구 8개 구단 감독의 올시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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