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서승화가 공짜?”입맛 당긴 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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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3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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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화. 스포츠동아 DB
서승화. 스포츠동아 DB
“나도 스트레스 쌓일까봐.”

삼성 선동열 감독은 12일 대구구장에 나와 전날 4이닝 동안 4사구 7개(볼넷 5·사구 2개)를 내주며 무너진 LG 서승화(사진)에 대해 “좌완에다 정말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인데 볼넷으로 주자를 모아둔 뒤 안타를 맞아 실점한다. 연속안타로 실점할 확률은 적은데 항상 볼부터 던지는 게 문제다. 프로 들어온지 꽤 됐는데 쉽게 안 되는 모양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순간 LG 박종훈 감독이 전날에 이어 또 삼성 덕아웃으로 먼저 다가왔다.

선 감독은 “제가 먼저 가려고 했는데 서승화를 붙잡고 한참 얘기를하셔서 인사하러 가지 못했습니다”라며 웃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박 감독은 “우리 승화를 한 2개월쯤 맡기면 안 될까요? 선 감독이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농담을 걸었다. 그러자 선 감독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저도 스트레스 쌓입 니 다 ” 라며 양손을 휘저었다 .

순간 폭소가 터졌다. 그렇잖아도 서승화의 컨트롤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는데 박 감독이 맡아달라고 하니 즉각적으로 거부할 수밖에.

그러나 박 감독이 인사를 마치고 돌아간 뒤 선 감독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우리 팀 선수하고 바꾸자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2개월 동안 데리고 써볼 걸 그랬나?”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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